[IS 고척] 장재영이 두 번째 고비를 이겨낸 비결...1·2일 LG전 구원 등판 효과

안희수 2023. 8. 2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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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팔’ 장재영(21·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 두 차례 고비를 넘기고 선발 투수로 안착하고 있다. 

첫 번째 고비는 정규시즌 개막과 동시에 찾아왔다. 스프링캠프에서 팀 경쟁을 이기고 5선발을 차지했지만, 4월 6일 고척 LG 트윈스전에서 4이닝 5볼넷 3실점, 이어 나선 18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와 3분의 1이닝 5볼넷 6실점으로 무너진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다시 기회를 얻은 건 ‘전’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이 허벅지 부상으로 빠진 6월 중순이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영점을 잡지 못하고 고전하던 그는 6월 11일 KT 위즈전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반등했고, 이후 다른 선발 투수들이 휴식을 받으며 빈자리에 들어가 ‘오프너’ 임무를 해냈다. 조금씩 이닝을 늘려가며 안정감을 보여줬다. 

두 번째 위기는 후반기 두 번째 등판이었던 7월 30일 고척 삼성전이었다. 1이닝도 막지 못하고 6점을 내줬다. 당시 ‘4선발’이었던 최원태가 LG 트윈스로 이적하며 선발진 무게감이 떨어진 상황에서 그의 어깨가 무거워졌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 상황에서 홍원기 감독은 이틀 뒤 1일 LG 트윈스전에서 장재영을 구원 투수로 투입했다. 이튿날 2일 경기에서도 경기 중간 구원 투수로 썼다. 

2023 KBO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5회초 2사 1루 채은성에게 안타를 허용한 후 장재영이 숨을 고르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7.25/
장재영은 두 차례 불펜 등판 뒤 다시 안정감을 찾았다. 8월 선발 투수로 나선 세 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며 4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선발 투수의 불펜 피칭을 실전에서 소화하도록 유도하는 사령탑이 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대표적이다. 

사실 선수 입장에선 컨디션 조절 차 진행 하는 불펜 피칭이 ‘실전’에서 이뤄지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특히 원래 선발 보직을 주로 맡던 선수가 중간에 등판했을 때 부작용이 나온다. 

하지만 장재영은 오히려 좋은 효과를 본 것 같다. 홍원기 감독은 22일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LG전 불펜 등판이 (조기강판된 7월 30일 삼성전의) 분위기 전환에 도움이 될 수 있었을 것 같다”라고 전하며 “그런 결단을 내린 것은 꼭 제구를 잡아서 볼넷을 줄이라는 의미라기 보다는 타자와의 승부를 더 많이 생각해 보라는 의도였다”라고 설명했다. 

장재영이 반등한 가장 큰 이유는 강점인 강속구에 연연하지 않고, 타자가 칠 수 있는 공을 던지는 승부를 늘렸기 때문이다. ‘맞혀서 잡는 투구’가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느껴보라는 의미였다. 

실제로 장재영은 불펜 등판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이제 호투가 기대되는 투수다. 장재영은 23일 두산을 상대로 올 시즌 13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팀 연패를 막아야 한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 KBO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선발 장재영이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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