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141년 '첫 비유럽 주장' 이유 있네…SON, 팬들 앞에서 포효+응원 독려→英 "팀에 새 바람"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 141년 역사 속에서 비유럽 출신으로 첫 주장이 된 거엔 다 이유가 있다. 손흥민이 리더로서 해야할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토트넘은 2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에 엔지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과 새로운 팀 주장 손흥민이 이번 시즌 홈구장에서 첫 승을 거둔 장면을 영상에 담아 게시했다.
토트넘은 지난 20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맞대결에서 2-0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후반 4분 파페 사르의 선제골로 앞서가기 시작한 토트넘은 후반 37분 이반 페리시치가 왼쪽 측면에서 날린 낮은 크로스가 벤 데이비스를 거쳐 맨유 센터백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발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행운까지 따르면서 2-0으로 승리해 프리미어리그 강호 맨유를 상대로 승점 3점 사냥에 성공했다.
맨유전 승리에는 큰 의미가 담겨 있다. 토트넘의 시즌 첫 승일뿐만 아니라 신임 사령탑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데뷔승 그리고 손흥민이 토트넘 주장으로서 거둔 첫 번째 승리이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토트넘 주장단에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토트넘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서던 선수들이 모두 클럽을 떠나면서 캡틴 자리에 공석이 생겼다.
2012년부터 토트넘에서 뛴 베테랑 골키퍼 위고 요리스는 이적이 유력해 구단과 이별을 앞두고 있다. 토트넘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해리 케인도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요리스와 케인이 모두 주장 완장을 내려놓으면서 토트넘은 새로운 주장을 선임할 필요성이 생겼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비롯해 토트넘 수뇌부가 결정한 새로운 주장은 다름 아닌 손흥민이었다.
토트넘은 지난 1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구단의 주장으로 임명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은 2014/15시즌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왔다. 2015/16 시즌부터 주장으로 임명된 위고 요리스로부터 이번에 주장 완장을 물려받았다. 제임스 매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부주장으로 임명됐다"라고 소개했다. 요리스가 7년간 맡았던 주장이란 중책을 이제 한국인 공격수 손흥민이 지게 된 것이다.
손흥민은 주장에 임명된 것에 대해 "이 거대한 클럽의 주장이 된 것은 큰 영광이다. 큰 놀라움이고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나는 이미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가 주장처럼 느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새 시즌, 새로운 시작이다. 이 유니폼과 완장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라며 '캡틴'으로서 토트넘에 열과 성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 1882년 창단된 토트넘의 41번째 주장이 됐다. 그뿐만 아니라 유럽 대륙을 벗어난 국적 선수로는 첫 주장이다.
토트넘은 1882년 보비 버클이 첫 주장으로 선임된 것에 이어 잭 줄, 스탠리 브릭스 등 잉글랜드 선수들이 캡틴을 맡다가 1897년 웨일스 출신 잭 존스가 주장으로 낙점되면서 비잉글랜드 출신 첫 주장이 됐다.
하지만 영국 국적 외 선수들에게 왼팔뚝 완장을 허용한 것은 무려 132년이 지나서였다. 2014년까지 토트넘은 38명이 구단 주장으로 활약했는데 잉글랜드 26명, 스코틀랜드 7명, 웨일스 3명, 북아일랜드 2명 등으로 모두 영국 국적 선수들이었다. 그 만큼 영국 출신이 아니면 팀의 구심점이 되기 어려웠다는 뜻도 된다.
그러다가 지난 2014년 프랑스 국가대표 유네스 카불을 주장으로 낙점하더니 2년 뒤 프랑스 국가대표 골키퍼 요리스에 캡틴을 맡겨 7년간 뛰게 했다. 그리고 손흥민이 비유럽 선수 최초 토트넘 주장이 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토트넘은 아시아 출신이 감독과 주장을 모두 맡는 신기원을 펼치게 됐다.
시즌을 앞두고 프리미어리그 강호 토트넘의 주장이 되면서 많은 기대를 받았던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달고 나선 첫 번째 경기인 브렌트퍼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다소 아쉬운 경기 내용을 보였다. 당시 손흥민은 전반전에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고,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나면서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넘겨야 했다.
다행히 손흥민은 다음 경기에서 브렌트퍼드전 부진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20일 홈구장에서 2-0으로 승리한 리그 2라운드 맨유전에서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토트넘 주장으로서 그라운드 곳곳에서 번뜩이는 패스를 뿌려 프리미어리그 전통의 강호 맨유를 위협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당시 4-2-3-1 전형에서 왼쪽 윙어로 출격한 손흥민은 날카로운 드리블 돌파와 키패스로 토트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FotMob)'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기회 창출 4회, 드리블 성공률 60%(3/5), 몸싸움 승률 75%(6/8) 등을 기록하면서 토트넘의 플레이메이커로서 활약했다.
경기가 끝난 뒤,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를 진행한 손흥민은 "아주 좋고 정말 특별하다. 맨유는 특별한 상대였고, 맨유를 상대로 홈에서 시즌 첫 승리를 거뒀기에 정말 좋았다"라며 "시작부터 끝까지 팬들은 선수들에게 모든 것을 바쳤다. 거의 100분 가까이 그랬다"라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팬들이 기대했던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손흥민은 팀의 주장으로서 승리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경기 내내 보여줬다. 또 팀의 베테랑이자 주장답게 팬들을 격려하면서 경기장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모습도 보였다.
토트넘이 공개한 영상에서 손흥민은 리산드로 자책골로 스코어가 2-0이 되면서 승기를 잡아내자 동료들과 포옹을 나눈 뒤, 팬들 앞에서 주먹을 불끈 쥔 채 포효하면서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더 열띤 응원을 독려했다.
손흥민이 팀의 주장으로서 더할 나위 없는 경기를 치르자 영국 현지에서도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영국 '풋볼 런던'은 22일 "수년 동안 손흥민과 함께 했던 구단 내부 인사들은 물론 이미 토트넘을 떠난 사람들 사이에서도 손흥민이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됐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손흥민은 구단 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고 모든 사람의 존경을 받았으나 '리더'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라며 "특히 고참 선수 중 한 명이었음에도 요리스, 케인, 에릭 다이어,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등이 포함된 토트넘 리더 그룹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했다"라며 손흥민이 평소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 역할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시절에는 요리스가 팀 분위기를 주도했다. 포체티노가 떠나고 나서는 선수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리더 그룹이 만들어졌다. 안토니오 콘테 시절 마지막에는 올리버 스킵 같은 젊은 선수들이 목소리를 냈다"라면서도 "손흥민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 주장으로 손흥민을 임명한 것에 많은 이들이 놀라워했다"라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결단이 돋보였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주장에 손흥민, 부주장에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이번 여름 새로 영입된 제임스 매디슨을 선임했다. 이에 대해 '풋볼런던'은 "기존 리더 그룹에 속했던 선수들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깨끗하게 개혁에 성공했다"라며 이 또한 감독의 대담한 결단이었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다. 매체는 "손흥민의 주장 선임은 놀라운 것이었지만 당연한 선택이었다. 이전에는 단순히 인기 있는 선수였으나 이제는 적극적인 리더가 됐다. 브렌트퍼드와의 개막전에서 응원을 온 토트넘 원정팬들에게 선수들을 데려가 인사를 시키기로 한 것도 손흥민의 아이디어였다"라며 손흥민이 토트넘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고 조명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리그 8위로 마무리하면서 유럽대항전 진출에도 실패했다. 반등이 절실한 상황 속에서 기분 좋게 시즌을 출발하고 있는 손흥민이 팀의 새로운 주장으로서 토트넘을 상위권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토트넘 SNS, PA Wire, EPA, 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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