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알레스 회장 '강제 키스 논란'에 스페인 총리와 스포츠 최고위까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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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기습적으로 입을 맞추며 논란을 일으킨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RFEF) 회장을 향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욜란다 디아스 스페인 제2 부총리도 "물론 스페인축구협회가 스페인 정부 관할 기관은 아니다. 그럼에도 루비알레스 회장은 더욱 명확하고 책임감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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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기습적으로 입을 맞추며 논란을 일으킨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RFEF) 회장을 향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사건은 지난 20일(한국시간)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결승전이 끝나고 발생했다. 스페인은 잉글랜드를 1-0으로 꺾고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달성했고, 이어진 시상식에서 루비알레스 회장은 위대한 역사를 쓴 스페인 선수들을 끌어안으며 격하게 기뻐했다.
그러던 중 루비알레스 회장이 돌발 행동을 저질렀다. 에르모소와 진한 포옹을 나눈 후 갑자기 그녀의 머리를 잡고 입을 맞췄다. 해당 장면은 전 세계로 생중계됐고, 각종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져나가며 논란이 됐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그 행동을 이상하게 본 사람들은 멍청이들"이라며 해당 논란을 일축하려 했지만, 스페인 내부에서도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미켈 이세타 스페인 문화체육부 장관은 "용납할 수 없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파장이 커지자 루비알레스 회장은 RFEF가 현지 매체에 배포한 영상을 통해 "내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있어 사과하려 한다"면서도 "우리는 그 입맞춤을 자연스럽고, 정상적이고, 순수한 것으로 느꼈다. 내부적으로는 아무도 그것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페인 대표팀 선수들도 월드컵 우승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덮이는 걸 꺼린다며 말을 아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이후 스페인에 도착해 대표팀과 함께 퍼레이드를 즐기는 등 공식 행사를 이어나갔다.
그러자 스페인 총리까지 나서 루비알레스 회장의 책임을 물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22일 "루비알레스 회장은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을 했다. 사과를 했지만 충분치도, 적절치도 않았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야만 한다"며 루비알레스 회장이 책임감 있는 자세로 논란에 대처하기를 바랐다.
욜란다 디아스 스페인 제2 부총리도 "물론 스페인축구협회가 스페인 정부 관할 기관은 아니다. 그럼에도 루비알레스 회장은 더욱 명확하고 책임감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스페인 스포츠 최고위원회(CSD)는 스페인축구협회에서 루비알레스 회장에 대한 충분한 조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신들이 직접 나설 것임을 밝혔다. 빅토르 프랑코스 CSD 회장은 23일 스페인 라디오 '카데나 세르'에 출연해 CSD의 개입 가능성을 묻는 진행자 질문에 "그럴 수 있다"며 "RFEF에 모든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며, 이 사건에 대한 심의를 CSD 산하 스포츠 행정 법원으로 이관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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