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손실 있더라도 전술 바꿔라"…우크라 대반격 고전 이유

임선영 2023. 8. 2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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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작전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잘못된 병력 배치' 때문이란 서방 관리들의 분석이 나왔다. 병력을 전략적 요충지에 집중 배치하지 않고 중요성이 떨어지는 지역에도 분산해 러시아군의 견고한 방어선을 뚫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관리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전장에서) 너무 분산돼 전투력을 한 곳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의 멜리토폴. 서방에선 우크라이나가 대반격 성공을 위해선 이 지역 탈환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에게 빼앗긴 자국 영토를 되찾기 위해 지난 6월부터 대반격에 나섰다. 주요 목표는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육로를 끊어 러시아군의 보급선을 차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러시아에 빼앗긴 남쪽의 멜리토폴 탈환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아직까지도 동부의 바흐무트 등지에 더 많은 군대를 배치하고 있다는 게 서방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NYT는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동부에서 잃어버린 영토를 탈환하려는 노력을 포기하는 것처럼 국민에게 보이길 꺼리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또 각 사령부에 병력과 장비를 균등 배분해 군부 내 파벌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옛 소련 시절 구습이 잔존하는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군 역시 이런 구습을 따르다보니 전략적 우선순위를 설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서방 측은 우크라이나 측에 많은 병력 손실을 입더라도 멜리토폴을 향한 진격에 집중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10일 화상회의에서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과 토니 라다킨 영국 합참의장, 유럽 내 미군을 지휘하는 크리스토퍼 카볼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 등은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을 향해 "전선 한 곳에 전투력을 집중하라"고 촉구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 관리는 NYT에 "전술을 바꿔야 대반격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 일각에선 바흐무트 일대를 압박하고 우크라이나 북동부에 대한 러시아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선 병력 분산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23일 우크라이나의 드론이 충돌해 유리가 파손된 러시아 모스크바의 상업지구에 있는 고층 건물. AFP=연합뉴스

한편 23일 오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불과 약 5㎞ 떨어진 상업지구에 폭발이 일어났다. 타스·AFP통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 시간으로 이날 오전 3시쯤 고층 빌딩이 밀집한 이 상업지구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잠시 후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드론이 건설 중인 건물에 부딪혀 창문이 부서지는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다만 러시아 당국은 이번 공격으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드론 2대를 방공망이 격추했으며 나머지 1대는 전자전 장비에 의해 제압됐으나 통제력을 잃고 상업지구의 건물과 충돌해 이번 폭발이 발생했다. 이번 드론 공격으로 전날에 이어 이날도 모스크바의 모든 공항은 한때 운영이 중단됐다.

최근 모스크바를 겨냥한 드론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크렘린궁을 겨냥한 드론 공격 시도가 있었고,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엔 고층 건물들이 사흘 사이 두 차례나 공격받았다. 지난 18일에도 방공망에 요격된 드론의 파편이 모스크바 엑스포센터에 떨어져 건물 일부가 파손됐다. 21일엔 방공망에 격추된 드론이 추락하면서 2명이 다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전쟁에 대한 공포를 각인시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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