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쓰러졌다…아시안게임 앞둔 황선홍호 '청천벽력'

김명석 2023. 8. 2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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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왼쪽)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과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 EPA=연합뉴스
<yonhap photo-3535=""> 6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엘살바도르의 경기. 전반전 이강인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yonhap>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이 쓰러졌다. ‘적어도’ 4주 간 전열에서 이탈해 회복에만 전념해야 한다. 다음 달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앞둔 황선홍호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PSG 구단은 지난 22일(한국시간) “이강인이 왼쪽 대퇴사두근을 다쳤다. 최소 A매치 휴식기가 끝날 때까지는 치료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PSG 이적 직후 프리시즌 첫 경기 만에 햄스트링을 다쳤던 데 이어 두 번째 부상이다.

현지에선 이강인이 다음 달 A매치 휴식기(9월 4~15일)가 끝난 뒤 17일 예정된 니스전 출전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회복에 전념해 부상을 치료하더라도 몸 상태와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들도 이강인이 전열에서 이탈하는 기간을 최소 4주로 보고 있는 이유다.

복귀 시기가 훨씬 더 늦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현지 매체 르파리지앵은 “이강인의 부상 경과에 따라 9월 20~21일 예정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 다른 경기들의 결장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부상 복귀 시점이 더 늦어지는 걸 우려해야 할 정도로 가벼운 부상이 아니라는 의미다.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오른쪽)이 킬리안 음바페와 교체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yonhap photo-3684="">3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 파리 생제르맹(PSG) 대 K리그1 전북 현대 경기에서 PSG 이강인이 경기가 끝난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yonhap>
<yonhap photo-3153="">3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 파리 생제르맹(PSG) 대 K리그1 전북 현대 경기. 후반 PSG 이강인이 출전 준비를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yonhap>

다음 달 ‘이강인 차출’을 두고 갈등을 빚었던 클린스만호(A대표팀)와 황선홍호(AG대표팀)도 상황이 복잡해졌다. 이강인의 AG대표팀 차출 양보에 선을 그었던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이강인 없이 9월 A매치 평가전을 준비하게 됐다. A매치 기간 내내 회복에 전념해야 하는 만큼 대표팀 차출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부임 네 경기째 승리가 없어 궁지에 몰려 있는 클린스만 감독 입장에선 속이 타들어갈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AG를 앞둔 황선홍호다. 우선 이강인과 PSG 간 계약에는 AG 차출 협조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부상이 AG 차출에 심각한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현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9월 중순 이후 경기들도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 되면, PSG 구단도 이강인의 차출을 거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구단 입장에서 최우선 순위는 단연 선수 보호다. 부상이라는 차출 거부 명분이 있는 데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닌 만큼 최종 결정은 PSG 구단의 몫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 발표 당시부터 우려했던 이강인의 부재가 현실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가까스로 황선홍호에 합류한다고 하더라도 대회 기간 내내 이강인의 몸 상태는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이번 황선홍호 전술의 핵심은 단연 이강인이다. 황선홍 감독이 9월 A매치 기간 이강인이 A대표팀이 아닌 AG 대표팀에 합류하길 바랐던 것도 같은 이유였다. 그러나 이강인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면 전술 등 구상 변화는 불가피하다. 부상 재발 등에 대한 우려도 무시할 수 없다. 고스란히 이강인 경기력과 팀 전술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물론 누구보다 지금 처한 상황이 힘겨운 건 이강인이다. 부상에 따른 고통 등은 물론 이적 후 연이은 부상으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할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2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하며 기회를 받은 상황에서 부상을 당한 터라 소속팀 내 입지도 타격이 갈 수 있다.

무엇보다 AG 출전과 활약이 불투명해졌다는 점이 치명타다.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이강인은 PSG 이적 과정에서 AG 협조를 조항으로 제시할 만큼 이번 대회 출전에 대한 의지가 컸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자칫 출전 자체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강인에게도, 황선홍호에도 청천벽력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엘살바도르 대표팀의 A매치 평가전이 20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반 이강인이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뿌리치고 있다. 대전=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6.20/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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