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34개 면적에 꽃이 한가득…철원 고석정 꽃밭 9월 개장

지난해 9월 철원 고석정 꽃밭을 찾은 관광객들이 드넓은 꽃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고 있다. 철원군 제공

형형색색의 가을꽃을 만날 수 있는 철원 고석정 꽃밭이 9월 1일부터 문을 열고 가을 손님을 맞이한다.

고석정 꽃밭은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태봉로에 자리 잡고 있다. 꽃밭 면적은 24만㎡에 달한다. 축구장(7140㎡) 34개를 합쳐놓은 규모다. 광활한 꽃밭에는 맨드라미와 백일홍, 천일홍, 코키아, 버베나, 가우라 등 18종, 100만 송이의 가을꽃이 심겨 있다.

꽃밭에는 이곳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 먹거리와 지역 농특산물 판매장, 기념품 판매장이 운영된다. 정식 개장에 앞서 28~31일에는 무료 개방한다.

철원 고석정 꽃밭에 심겨진 꽃들이 활짝 펴 있다. 고석정 꽃밭은 9월 1일부터 개장한다. 철원군 제공

9월 1일부터는 유료로 전환한다. 입장료는 6000원으로 절반은 지역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지역주민은 무료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매주 화요일은 휴무다.

고석정 꽃밭은 불과 8년 전만 하더라도 군부대 포사격 훈련장으로 사용되던 곳이었다. 이곳은 1971년부터 2015년 철원군에 양도될 때까지 포진지 구축과 탱크 기동훈련장으로 사용됐다.

철원군은 2016년부터 주민들과 함께 꽃밭을 만들기 시작했다. 포성이 가득했던 훈련장을 생명이 넘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것이었다. 꽃밭에는 가을꽃뿐만 아니라 소설 어린 왕자를 소재로 한 조형물과 풍차, 원두막 등 지역 작가들이 만든 목공예 작품을 더했다.

철원 고석정 꽃밭에 심겨진 꽃들이 활짝 펴 있다. 고석정 꽃밭은 9월 1일부터 개장한다. 철원군 제공

입소문을 타고 조금씩 증가하던 관광객은 코로나19 때 방역수칙을 지킬 수 있는 야외관광지라는 점이 주목받으면서 큰폭으로 늘어났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2019년 30만명, 2021년 39만명, 지난해 42만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0년은 코로나19 때문에 개장하지 않았다.

이현종 철원군수는 23일 “전쟁을 대비하던 포사격 훈련장이 지금은 치유의 정원으로 탈바꿈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철원=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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