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오염수 방류한다 해서 폐로할 수 있나…처리에 상당한 시간"

최서인 2023. 8. 2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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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19일 촬영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보관 중인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보관 탱크 모습. 연합뉴스


일본 언론들이 오는 24일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더라도 최종 목표인 원전 폐쇄가 극적으로 진전되기는 어렵다는 진단을 23일 내놨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보도에서 “처리수(오염수의 일본 정부 명칭) 방출이 시작되더라도 폐로 작업이 극적으로 진척되는 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보관 중인 오염수의 2.3%인 3만 1200t(톤)을 원전 앞바다에 네 차례에 걸쳐 방류할 계획이다.

다만 빗물이나 지하수 유입 등으로 매일 오염수가 90~100t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기간 방류를 통해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는 오염수는 1만 1000~1만 2000t으로 줄어든다.

아사히신문은 “정부와 도쿄전력은 2051년까지 폐로를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처리수 방출도 이 기간 내로 끝낼 방침”이라며 “그러나 지하수가 증가하는 상황을 개선하지 않으면 처리수 방출은 그 뒤에도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오염수와 별개로 폐로를 위해 핵연료 잔해를 꺼내는 구체적인 방법도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아사히신문은 “1~3호기에 총 880t 있다고 추정되는 핵연료 잔해(데브리) 반출 시기는 예상할 수 없다”고 내다보며 “원자력 전문가 사이에서도 2051년까지 대량의 핵연료 잔해를 모두 꺼내고 폐로를 완료하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썼다.

모든 탱크의 오염수가 기준치를 충족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처리에 추가로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분석도 나왔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보도에서 “방사성 물질의 농도는 탱크마다 제각각”이라며 “여러 탱크에 있는 처리수를 일단 별도의 탱크에 옮겨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하는 데 약 2개월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탱크의 70%에는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 미만까지 떨어지지 않은 물이 있다. 방출을 위해 다핵종제거설비(ALPS) 재처리가 필요하지만, 원 탱크가 방사성 물질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보여 재처리 후 물을 보관할 방법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일본 정부의 목표와 달리 방출 완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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