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주장, 3년차·1년차 부주장…포스테코글루의 완벽한 판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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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홋스퍼 감독이 완벽한 주장단 선임으로 빠르게 팀을 장악했다.
영국 '풋볼 런던'은 23일(한국시간) "손흥민을 비롯해 주장단에 선임된 이름들은 모두 뜻밖"이라면서 "손흥민은 토트넘에 놀라운 무언가를 가져다줬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옳았음을 입증했다"고 보도했다.
'풋볼 런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주장으로, 메디슨과 로메로를 부주장으로 선임했다. 기존 주장단에 있던 선수는 깨끗이 쓸려나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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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홋스퍼 감독이 완벽한 주장단 선임으로 빠르게 팀을 장악했다.
영국 '풋볼 런던'은 23일(한국시간) "손흥민을 비롯해 주장단에 선임된 이름들은 모두 뜻밖"이라면서 "손흥민은 토트넘에 놀라운 무언가를 가져다줬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옳았음을 입증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12일 새 주장단을 발표했다. 기존 주장이었던 위고 요리스는 이적을 기다리고 있고, 팀에서 가장 영향력이 컸던 해리 케인은 바이에른뮌헨으로 떠난 상황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주장으로,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제임스 메디슨을 부주장으로 선택했다.
손흥민 주장 선임은 납득이 가는 결정이다. 손흥민은 2015년 여름 토트넘에 입단해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 중이고, 토트넘 선수들과 관계도 원만하다. 이미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에서는 주장을 맡고 있어 그 역할에도 익숙하다.
그럼에도 다소 뜻밖이었다. 기존 주장단에는 손흥민은 없고 에릭 다이어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있었다. 이들을 뛰어넘어 손흥민에게 바로 주장 완장이 넘어간 건 이례적인 처사였다.
부주장으로 로메로와 메디슨을 선택한 것도 뜻밖인 건 매한가지였다. 특히 메디슨이 올여름 들어온 신입생임을 감안하면 파격적이기까지 했다. '풋볼 런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주장으로, 메디슨과 로메로를 부주장으로 선임했다. 기존 주장단에 있던 선수는 깨끗이 쓸려나갔다"고 언급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새로운 시대를 구상하고 있다. 손흥민, 메디슨, 로메로는 각각 공격, 미드필더, 수비에서 확고한 주전으로 나설 선수들이다. 이번 주장단 선임은 경기장 안에 있는 선수에게 주장 완장을 맡기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는 동시에 올 시즌 선발진 구상이 어느 정도 끝났음을 암시한다.
다르게 말하면 주장단에 속하지 않은 이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확실한 주전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 된다. 실제로 다이어는 앞선 리그 2경기에서 명단 제외됐고, 호이비에르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전에 교체 출장한 게 전부였다.
손흥민을 주장으로 선임한 이유는 또 있다. 손흥민의 친화력과 성실함, 실력은 팀 내 최고 수준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으로 훌륭한 리더의 자질을 갖췄다. 새 주장이 되기에 이상적인 선수였다. 모두가 월드클래스임을 알고, 라커룸에서 무수한 존경을 받고 있다. 선수단에서 높은 지위를 갖고 있는 것도 유명해서가 아니라 토트넘과 한국에서 이뤄낸 성취들 때문"이라며 손흥민을 주장으로 뽑은 이유를 나열했다.
이미 변화는 이뤄지고 있다. 손흥민은 주장 선임 소감을 밝히는 글에 토트넘을 '우리 클럽(our club)'이라 표현해 현지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브렌트퍼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는 원정팬들을 위해 원정석 가까이에서 경기 전 팀 대화를 진행했다. 토트넘은 새로운 주장과 함께 흥미로운 공격축구를 구사하며 리그에서 1승 1무를 기록 중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새 주장단이 활약하는 모습을 통해 토트넘을 자신의 팀으로 만들었다. 손흥민, 로메로, 메디슨이 경기장 안에서 실력으로 증명할수록 이들을 주장단에 앉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입지도 확고해진다. "리더십이 훈련과 경기에서 이룬 성과로부터 온다"는 말을 여러 방면에서 입증하는 셈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흥민은 새로운 토트넘을 이끌며 토트넘 팬들을 웃음짓게 만들었다. '풋볼 런던'은 "무슨 일이 일어나든,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흥민은 토트넘과 관련된 모두를 즐겁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표현했다.
사진= 토트넘홋스퍼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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