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한일강제병합선언’ 거론하며 尹에 “핵폐수 방류 찬반 밝혀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이 1910년 한일강제병합선언을 언급하면서 “일본의 후쿠시마 핵폐수 방류에 윤석열 대통령은 찬성이냐, 반대냐”라고 따졌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치욕적 역사는 반복되는가”라며 “윤석열 한국 정부는 일본의 후쿠시마 핵폐수 방류 결정에 대해 과학적으로 문제없고 방류에 찬성은 아니라고 하면서 명확하게 반대한다는 입장 표명을 못 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알 수 없다”며 정부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이어 “전 국민 절대 다수가 방류를 반대하고 심지어 일본에서도 반대 물결이 거세지고 있는데 한국 대통령은 찬성인지 반대인지 가타부타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방류가 양해 또는 지지의 암묵적 합의 또는 협의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후쿠시마 핵폐수 방류 문제가 논의되었나. 논의되었다면 한국 정부의 입장은 무엇이었나. 논의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거듭 정부를 압박했다.
정 최고위원은“일본의 한국 해양 침략에 맞서 전 국민이 들고 일어나 싸울 것이다. 우리바다 우리가 지키자. 역사와 민족을 배반한 정권은 머지않아 침몰할 것”이라고 오염수 방류에 대한 저항을 촉구했다.
이날 정 최고위원은 ‘일제강제병합선언’, ‘이완용’, ‘이순신’ 등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거론하고, ‘핵폐수’, ‘침략’, ‘침탈’, ‘날벼락을 맞을 것’이라는 거센 표현을 사용하며 강도 높게 일본의 오염수 방류와 이에 대한 정부의 대처를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도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해 “제2의 태평양전쟁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상인과 국민이 분통을 터트리는데 윤 정부는 일본의 방류에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방류 찬성, 지지는 아니라고 입장 덧붙여 국민 상대로 말장난하는 것인지 의문이다. 궤변도 국민 기만도 정도껏 하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표는 회의 후 당 대표실 앞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대표님한테 방북비 대납 보고했다고 진술했는데 어떻게 봤는가’, ‘회기 중 체포동의안이 요청될 거라는 얘기가 많은데 어떻게 할 계획인가’ 등의 질문이 이어지자 “이게 대체 말이 되는 소리라고 생각하냐”고 반문하며 자리를 떴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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