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새출발 한경협에 보낸 4대그룹 메시지...권고라 쓰고 '경고'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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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통합한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새출발하면서 열린 류진 신임회장의 첫 기자회견 자리에는 4대그룹 복귀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삼성의 복귀에 범삼성가와 류 회장 처가의 '혼맥' 영향이 있었나"라는 질문에서부터 "한경연 회원 지위를 승계하는 방식으로 4대그룹 가입을 우회적으로 유도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한경협은 일단 삼성·SK·현대차·LG 등 4대그룹을 끌어안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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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통합한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새출발하면서 열린 류진 신임회장의 첫 기자회견 자리에는 4대그룹 복귀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삼성의 복귀에 범삼성가와 류 회장 처가의 ‘혼맥’ 영향이 있었나”라는 질문에서부터 "한경연 회원 지위를 승계하는 방식으로 4대그룹 가입을 우회적으로 유도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기자회견 밖은 4대그룹의 회원사 복귀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시위로 시끄러웠다.
한경협은 일단 삼성·SK·현대차·LG 등 4대그룹을 끌어안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한경협을 대하는 4대그룹의 태도는 예전과 달라졌다.한경협은 4대그룹으로부터 정해진 회비 외 특별회비 같은 명목으로 별도의 금전적 지원을 받는게 사실상 꿈도 못 꿀 일이 됐다. 운영 내역을 꼼꼼하게 공개하고 동의를 이끌어내야 그나마 해마다 회비라도 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한경협이 약속한 싱크탱크 중심의 경제단체 역할을 제대로 실행하는지 철저하게 감시하겠다고 4대그룹이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는 한경협에 들어가는 삼성전자·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삼성 4개사에 한경협이 약속한 ‘싱크탱크 중심의 경제단체’ 역할에 맞지 않는 부도덕하거나 불법적인 정경유착 행위, 회비·기부금 등의 목적 외 부정한 사용, 법령·정관을 위반하는 불법 행위 등이 있으면 즉시 한경협을 탈퇴하라고 권고했다. 또 한경협에 회비를 납부할 때 준감위의 사전승인을 얻는 것은 물론 매년 한경협으로부터 연간 활동내용 및 결산내용을 전달받아 삼성 준감위에 보고해달라고 했다. 삼성 관계사들은 준감위의 권고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말이 권고지 사실상 새출발하는 한경협에 보내는 '경고장'이다.
SK, 현대차, LG도 한경협이 내년 2월 정기총회까지 '글로벌 싱크탱크로의 전환'이라는 혁신안을 제대로 실행하고 쇄신 약속을 지키는지 지켜본 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추후 혁신안 실천 및 변화되는 모습 등을 감안해 회비 납부를 비롯한 활동 범위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 역시 내년 2월 한경협 정기총회 전까지로 기한을 정했다.
즉, 한경협은 앞으로 6개월간 지배구조나 역할, 수익구조, 싱크탱크 전환 등 혁신안을 구체화하고 인정을 받아야 4대그룹을 회원사로 품고 회비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회원사들은 이름과 형태만 '전경련+한경연=한경협'으로 바뀌는 단순한 명칭구조 변경을 원하지 않는다. 한경협은 경고장의 의미를 되새겨 약속한 윤리헌장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 지키지 못할 경우 회원사에 대한 보상책은 있는지 등을 포함해 윤리위원회 설치·위원 선정·세부 운영사항 등을 조속히 확정해야 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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