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에 모나미 왜 오르지…숨죽인 2차전지株
엔비디아 부진에 2차전지 '위축'…맥신 관련주 '강세'
日 불매운동 번질까…모나미, 20% 가까이 상승
[한국경제TV 박승완 기자]
S&P의 미국 은행 신용 등급 강등 영향으로 전거래일 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와 코스닥 역시 약세 출발했다.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엔비디아가 2.8% 내리며 거래를 마치자, 국내 2차전지 업종 역시 부진한 모습이다.
23일 코스피는 어제(22일) 보다 5.74포인트(-0.23%) 내린 2,510.00에 개장했다. 이후 9시 25분 기준 4.23포인트(-0.17%) 내린 2,511.51을 기록 중이다.
이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31억, 8억 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반면 기관은 739억 원을 팔며 지수에 부담을 주는 모습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에선 카카오가 1.44% 상승률을 보이고, 삼성전자(+0.60%), 삼성물산(+0.48%) 등이 강세다. 반면 NAVER(-2.26%)와 삼성SDI(-1.34%), 현대모비스(-1.09%) 등은 약세다.
9시 25분 기준 코스닥은 22일보다 3.29포인트(-0.37%) 내린 890.04를 기록 중이다. 0.68포인트(0.08%) 내린 892.65에 개장한 뒤 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개인 홀로 996억 원 순매수 중이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27억, 239억 원 매도 우위다. 2거래일 연속 매도했던 개인 투자자는 '사자'로, 같은 기간 순매수를 이어갔던 외국인은 '팔자'로 돌아섰다.
종목별로는 에스엠이 4.29% 오르는 중이고, 이오테크닉스(+3.04%), 레인보우로보틱스(+2.75%) 등도 상승세다. 펄어비스는 8.80% 빠지고 있고, 더블유씨피(-4.65%), 포스코DX(-4.36%) 등도 하락 중이다.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에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역시 부진한 모습인데 각각 1.51%, 3.11% 빠지며 거래 중이다. 이 외에 포스코DX(-4.36%)는 물론 유가증권시장의 POSCO홀딩스(-1.07%), 포스코퓨처엠(-1.26%) 등 에코프로와 포스코그룹주가 일제히 약세다.
꿈의 신소재 '맥신'과 '초전도체'는 나란히 달리는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의 태경산업이 13.37%, 경동인베스트가 9.89% 오르는 중이고, 코스닥의 코닉오토메이션은 20% 넘는 상승률을, 아모센스는 2.62% 오르고 있다.
초전도체 관련주인 덕성(3.00%), 신성델타테크(+9.34%), 서남(+0.39%)도 소폭 오르고 있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가격 급등 기대감에 수산물 관련주인 사조씨푸드(+15.48%), CJ씨푸드(+9.73%), 사조산업(+2.37%) 역시 상승세다.
유가증권 시장의 모나미 역시 장초반 18%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는 모습이다. 어제 6.98% 상승 마감한데 연이은 강세로, 일본 결정에 대한 국내 여론 악화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이어 S&P 역시 미국의 5개 지역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바 있다. 코메리카(CMA), 어소시에이트 뱅코프(ASB), 키코프(KEY), 밸리내셔널뱅코프(VLY), UMB 파이낸셜(UMBF)이 대상으로, 금리 상승과 대규모 예금 유출, 미실현손익 등이 판단 배경이다.
증권가는 우선 무디스가 선제적으로 신용등급 조정을 단행했기 때문에 증시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 다만 신용 이벤트는 한 번 시작되면 잔파도들이 이어진다는 특징에 주목한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방은행들의 건전성 문제 및 타이트해지는 대출, 신용 여건, 소비 경기 둔화 등 기존 매크로 악재들이 증시에 하방압력을 가하며 반등을 누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신용평가사의 등급 강등 이벤트의 경우 (중략) 공적인 힘이 개입될 여지 조차 없다"면서 "가랑비에 옷 젖듯 금융시장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은 5.4원 오른 1,340.9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 8월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13.1)와 8월 기존주택판매 등 부진한 경제 지표가 안전 자산 선호를 부추기며 달러 강세로 연결, 환율을 밀어올리는 모습이다.
박승완기자 pswa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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