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크루그먼 "中 경제위기 와도 美에 큰 영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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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 시립대 교수가 최근 중국 경기 침체 가능성과 관련해 "중국에 2008년과 같은 위기가 닥쳐도 미국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전망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오히려 "중국 경제 위기가 원자재, 특히 석유 수요를 감소시켜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수 있다"며 "미국 경제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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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투자 규모 크지 않아
中 수입액도 GDP위 1% 미만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 시립대 교수가 최근 중국 경기 침체 가능성과 관련해 "중국에 2008년과 같은 위기가 닥쳐도 미국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전망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칼럼에서 "중국의 경제 규모는 크지만 미국이 금융·무역 부문에서 중국의 문제에 노출된 정도는 현저히 적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 부동산 가치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서방 국가보다 훨씬 더 부풀어올랐고 그림자 금융, 지방정부 채무 문제도 심각하다고 봤다. 아르헨티나, 그리스와는 달리 대외 부채에 의존하지 않은 점은 다행이지만 소비지출 확대가 충분치 않아 중국 경제가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흔들려도 미국 경제엔 충격을 가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는 두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먼저 미국의 대(對) 중국 투자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을 꼽았다. 크루그먼 교수는 "중국 본토와 홍콩에 대한 미국의 직접투자 규모는 2150억달러, 주식·채권 등에 투자한 규모는 3000억달러로 총 5150억달러"라며 "최근 침체 우려가 번지는 미국 사무용 부동산의 현재 가치인 2조6000억달러의 5분의 1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은 숫자처럼 들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처럼 큰 경제에선 작다"고 평가했다.
또한 크루그먼 교수는 중국이 미국의 주요 수입국이지만, 전체 미 경제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규모는 1500억달러 정도인데,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1% 미만"이라며 "중국의 경기 침체가 미국의 상품 수요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도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독일, 일본 등 국가엔 상당한 여파를 미치고, 이를 통해 미국에 간접적인 타격을 미칠 수는 있겠으나, 영향력은 작을 것이란 주장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오히려 "중국 경제 위기가 원자재, 특히 석유 수요를 감소시켜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수 있다"며 "미국 경제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도 했다. 그는 "중국의 침체 가능성을 반기거나 다른 국가의 문제에 기뻐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순전히 이기적인 관점에서라도 우리는 중국 정부가 국내 문제에서 자국민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2008년 식의 세계적 이벤트가 아닌 중국 내부의 잠재적 위기를 목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누적된 부채가 임계점을 넘어서면서 자산 가치 붕괴와 경제 위기가 닥치는 ‘민스키 모멘트’를 중국이 억제 가능한지와 관해서는 판단을 보류했다. 그는 "중국은 지속불가능한 부동산 투자를 소비지출 확대로 대체해야만 한다"며 "하지만 고위 관료들은 ‘낭비적인’ 소비지출에 회의적이고, 개인에게 더 많은 소비지출 결정권을 주는 데 주저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은행엔 더 많은 대출을 강요해 잠재적인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며 "그래서 중국에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봤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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