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임대인 310명이 떼먹은 전세금 1조3000억…상위 10명만 5000억

김민영 2023. 8. 23. 08: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 번 이상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떼먹은 이른바 '악성 임대인' 310명이 돌려주지 않은 돈이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악성 임대인 대신 HUG가 세입자에게 돌려준 전세금(대위변제액)은 총 1조308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악성 임대인 203명이 돌려주지 않은 전세보증금 규모가 7300억여원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위변제액 규모도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HUG 집중관리 다주택 채무자 310명
상위 10명 대위변제액만 5000억원
하반기 악성임대인 명단 공개

세 번 이상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떼먹은 이른바 '악성 임대인' 310명이 돌려주지 않은 돈이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42억원꼴이다. 이들 중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상위 10명의 악성 임대인을 대신해 갚아준 돈만 5000억원 수준에 이른다.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농성장에서 전세사기·깡통전세 제대로 된 해결을 촉구하는 이어말하기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의원이 HUG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HUG의 집중관리 다주택 채무자(악성 임대인)는 올해 4월 말 기준 310명으로 파악됐다. 4개월 만에 77명(33%)이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집중관리 다주택 채무자는 233명이다.

HUG는 전세금을 3번 이상 대신 갚아준 집주인 중 연락이 끊기거나 최근 1년간 보증 채무를 한 푼도 갚지 않은 사람을 집중관리 다주택 채무자로 분류해 관리한다.

늘어난 악성 임대인 대신 HUG가 세입자에게 돌려준 전세금(대위변제액)은 총 1조308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악성 임대인 203명이 돌려주지 않은 전세보증금 규모가 7300억여원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위변제액 규모도 2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악성 임대인 상위 10명에 대한 대위변제액 규모는 5038억원으로, 전체의 38.5%를 차지했다. 이들 10명에게 피해를 본 세대는 2370세대로 조사됐다.

최악의 악성 임대인에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377세대에 HUG는 820억원을 대신 갚아줬다. 대위변제액 기준 2위 악성 임대인은 410세대의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아 HUG가 783억원을 대신 돌려줬다. 3위 임대인은 248세대에 보증금 586억원을 돌려주지 않았고, 4위 대위변제액은 580억원(286세대), 5위는 546억원(233세대)이었다.

집주인이 떼먹은 전세보증금을 대신 갚아주는 일이 늘면서 HUG 보증배수는 2021년 49배에서 지난해 54.4배로 상승했고 올해 12월에는 60.5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 29일 개정 주택도시기금법이 시행되면 이들 악성 임대인의 이름이 공개된다. 당사자에게 소명 기회를 주고, 임대인정보공개심의위원회의 최종 결정을 거쳐야 하므로 실제 명단 공개 시기는 올 연말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