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상반기 설비투자 6조8258억원…이차전지 늘고 반도체 줄고

한예주 2023. 8. 23. 08:3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EO스코어, 500대 중견기업 상반기 설비투자 금액 조사
상반기 설비투자 1.1% 늘려…영업이익은 19.6%↓

올 상반기 국내 500대 중견기업은 영업이익이 19.6%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설비투자를 1.1%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천보·금양 등 이차전지 관련 기업 4곳이 설비투자 증가 '톱10'에 이름을 올린 반면, 네패스·솔루스첨단소재 등 반도체 관련 기업 3곳은 설비투자 감소 '톱10'에 포함됐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중견기업 중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비교 가능한 490개 기업을 대상으로 상반기 설비투자액을 조사한 결과 총 6조825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6조7543억원보다 1.1%(715억원) 늘어난 수치다.

이들 중견기업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5조86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1조4328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줄었음에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늘린 셈이다.

국내 500대 중견기업 상반기 투자 현황. [제공=CEO스코어]

500대 중견기업 중 설비투자 증가액이 가장 큰 곳은 천보였다. 천보는 올 상반기 2053억원을 투자해 전년 동기 대비 1396억원(212.3%)을 늘렸다. 천보는 새만금국가산업단지에 이차전지 소재 공장 구축을 위한 투자를 대폭 늘렸다.

2위는 1457억원을 투자한 KSS해운으로, 가스운반선 도입으로 설비투자가 전년 같은 기간 409억원보다 1048억원(256.2%)이나 늘었다. 3위는 1201억원을 투자한 자화전자다. 애플 납품용 부품 생산을 위한 구미공장 설립 등으로 설비투자가 전년 동기 354억원 대비 847억원(239%)이나 급증했다.

이어 ▲원익QnC(723억원, 299.4%↑) ▲하나마이크론(699억원, 47.1%↑) ▲금양(557억원, 320.8%↑) ▲무림P&P(526억원, 180%↑) ▲코스모화학(514억원, 349.1%↑) ▲코웰패션(511억원, 191.4%↑) ▲삼아알미늄(495억원, 812.9%↑) 순으로 설비투자 증가액이 컸다. 설비투자 증가액이 컸던 상위 10개 사 중 천보·금양·코스모화학·삼아알미늄 4개 사는 이차전지 관련 기업이었다.

반대로 설비투자를 가장 많이 줄인 곳은 크리스에프앤씨였다. 크리스에프앤씨의 올 상반기 설비투자액은 69억원으로 전년 동기(1469억원) 대비 1400억원(-95.3%)이나 줄었다. 감소액 2위는 네패스로 올 상반기 455억원을 투자해 전년 동기보다 1339억원(-74.6%)이나 줄었다. 3위는 올 상반기 1032억원을 투자해 전년 동기 대비 1027억원(-49.9%) 감소한 아난티였다.

이어 ▲엠씨넥스(-828억원, 86.1%↓) ▲솔루스첨단소재(-722억원, 35.2%↓) ▲DSR(-608억원, 97.6%↓) ▲제이에스코퍼레이션(-482억원, 83.9%↓) ▲차바이오텍(-482억원, 60.7%↓) ▲이엠텍(-464억원, 81.3%↓) ▲아이티엠반도체(-457억원, 71.2%↓) 순으로 감소액이 컸다. 감소액이 큰 상위 10개 사 중 네패스·솔루스첨단소재·아이티엠반도체 3개 사는 반도체 관련 기업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이차전지가 포함된 석유화학업종의 설비투자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 석유화학업종 42개 사는 올 상반기 1조876억원을 투자해 전년 동기 대비 3479억원(47%)이나 증가했다. 2위는 자동차·부품업종으로, 46개 사가 올 상반기 7284억원을 투자해 전년 동기보다 2280억원(45.6%)을 늘렸다. 3위는 운송업종으로, 10개 사가 2982억원을 투자해 전년 동기보다 995억원(50.1%) 증가했다. 이어 ▲철강·금속·비금속(922억원, 20.9%↑) ▲의료기기(102억원, 16.8%↑) ▲조선·기계·설비(94억원, 4.9%↑) ▲건설·건자재(90억원, 2.4%↑)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반면, IT전기전자업종 113개 사의 설비투자는 1조76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78억원(-14.4%) 줄어 13개 업종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제약·바이오(-1448억원, 25%↓), 생활용품(-1371억원, 21.8%↓), 서비스(-839억원, 12.5%↓), 식음료(-342억원, 15.2%↓), 유통(-270억원, 38.2%↓) 업종도 전년 대비 투자가 감소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