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는 저주 받은 팀"...이강인 또 부상 OUT→PSG 팬들 '탄식'

나승우 기자 2023. 8. 2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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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 달 만에 또다시 부상으로 쓰러진 이강인을 본 파리 생제르맹(PSG) 팬들이 "PSG는 저주 받은 팀"이라고 자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PSG는 2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이 대퇴사두근을 다쳐 다음 A매치 휴식기가 끝날 때까지 치료 받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지난달 22일 르아브르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후 불과 한 달 만에 또다시 부상으로 쓰러졌다.

7월 초 PSG와 계약한 이강인은 프리시즌 첫 경기였던 르아브르와의 경기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전반 막판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냈다. 전반전이 종료되기도 전에 교체 아웃된 이강인은 일본에서 열린 알나스르, 세레소 오사카, 인터밀란과의 아시아투어 3경기에 모두 결장했다.

이강인은 지난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을 통해 실전에 복귀했다. 이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지 못한 이강인은 벤치에서 대기하다 후반 25분 투입돼 약 2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프리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던 데다가 전북전 20여분 출전이 전부였던 이강인은 개막 후 결국 탈이 났다.

이강인은 리그 1, 2라운드 모두 선발로 나섰다. 13일 로리앙과의 리그 개막전에서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으나 약 81분을 뛰는 동안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며 리그1 사무국 선정 공식 경기 최우수 선수(MOM)로 선정됐다.

2라운드 툴루즈전에도 선발 출전해 51분을 뛰었으나 활약은 다소 아쉬웠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경기 후 평점을 공개했다. PSG 선수 중에서는 마누엘 우가르테, 워렌 자이레-에메리, 마르퀴뇨스, 밀란 슈크리니아르가 7점을 받으며 가장 높은 평점을 기록했다. 반면 이강인에게는 선발 11명 중 가장 낮은 평점인 5.5점을 줬다. 

매체는 당시 이강인에 대해 "매우 활동적이었다. 전반 내내 소유권을 잃지 않고, 역습에 속도를 더할 수 있었다. 드리블 기술로 툴루즈 수비를 무너뜨리는 데 도움이 됐다. 그는 PSG의 볼 소유 전략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그는 경기 초반 결정적이고 효과적인 플레이를 하고 자리를 떠났다. 음바페는 투입되자마자 왼쪽 측면에서 불을 지폈고, PSG에 리드를 안겼다"라며 이강인이 좋은 활약을 했음에도 음바페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설상가상 경기 후 허벅지 근육에 이상이 있다는 검사 결과가 나오면서 최소 3주 동안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프랑스 매체들은 랑스전부터는 이강인이 윙이 아닌 미드필더 기용 가능성도 점친 상황이었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이미 지난 툴루즈전 예상 라인업 공개 당시 이강인이 마누엘 우가르테, 자이레-에메리와 함께 중원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해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주전 경쟁이 중요한 시기에 3주간 전력에서 이탈하는 건 이강인에게 큰 악재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 소식을 들은 PSG 팬들은 팀이 부상 저주에 걸렸다며 탄식했다. 이강인의 부상 소식을 업데이트 한 PSG 공식 SNS 계정에 팬들은 "안 돼, 믿을 수가 없다", "다들 PSG에 오자마자 다친다. 미친 거 같다", "PSG에 온 걸 환영한다. 의무실을 방문해 봐. 항상 꽉 차 있다!", "부상 이력이 거의 없던 선수가 한 달 동안 2번 부상이라... 이 팀은 저주 받았다"고 안타까워 했다.

네이마르를 탓하는 팬들도 있었다. 지난 2017년 바르셀로나에서 2억2200만 유로(약 3229억원)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기록하고 PSG에 입성했던 네이마르는 리그1의 거친 스타일을 이겨내지 못하고 유리몸으로 전락했다. 중요한 경기가 있을 때마다 부상으로 빠진 네이마르를 봐 왔던 팬들에게 잦은 부상은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몇몇 팬들은 "이게 다 네이마르 때문이다", "네이마르랑 같이 붙어다니더니, 부상도 배워왔나", "NEW 네이마르네" 등 알힐랄로 떠난 네이마르가 평소 가깝게 지내던 이강인에게 부상 저주를 내린 것 같다고 탄식했다.

앞서 PSG 팬들은 이강인이 햄스트링을 다쳤을 때도 저주에 걸린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비친 바 있다.

어느 팀이건 부상은 피하고 싶은 상황이지만 PSG 팬들에게 부상은 매우 예민한 문제이다. PSG는 유독 중요한 시점을 앞두고 핵심 선수가 부상으로 빠져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 빈번했다.

지난 시즌도 바이에른 뮌헨과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앞두고 핵심 공격수인 네이마르가 경기 중 발목 부상을 입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또 16강 1차전에 앞서 킬리안 음바페와 리오넬 메시가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PSG 가슴을 철렁이게 만들었지만 두 선수는 경기에 맞춰 복귀했다.

부상을 입기 전까지 네이마르는 18골 17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16강 1차전에서 0-1로 패한 PSG는 2차전에서 네이마르 없이 임한 결과, 0-2로 패해 합산 스코어 0-3으로 8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일찍 짐을 쌌다.

그 외에도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0/21시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음바페가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한 적이 있다. 당시 PSG는 1차전에서 1-2로 패했음에도 음바페가 부상을 입어 베스트 11 가동에 실패해 0-2로 지면서 합산 스코어 1-4로 맨시티에게 결승행 티켓을 내줬다.

안 좋은 기억들로 인해 부상에 유독 예민한 PSG 팬들은 이강인이 르아브르전에서 통증을 호소하자 긴장했다. 특히 PSG 팬계정인 PSG 커뮤니티는 이강인 부상 이력까지 예시로 들면서 혹시나 'PSG 부상 저주'에 당한 것이 아닐까 걱정을 드러냈다.

팬들은 "이강인의 부상 이력을 살펴보면, 지금까지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는 8경기뿐"이라며 "특히 2020년 1월 이후엔 단 한 경기도 부상으로 인해 결장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근거로 제시한 이강인 부상 이력 자료를 살펴보면 2019년 8월 허벅지 햄스트링 근육 문제로 1경기 결장한 후, 2019년 11월에 왼쪽 허벅지 앞쪽 부위에 부상을 입어 약 7주가량 결장했고 이때 7경기를 놓쳤다.

이 부상이 이강인의 처음이자 마지막 장기 부상이다. 이후 이강인은 2020년 12월에 전 세계에 유행한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감염돼 2경기를 결장한 이후, 단 한 번도 부상을 이유로 경기를 놓친 적이 없다.

최근 3년 넘게 부상을 입은 적이 없던 이강인이 PSG에 오자마자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는 모습에 그들은 "이강인이 PSG 저주에 걸리지 않기를 바란다"라며 걱정했다.

팬들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이강인은 불과 한 달 만에 다른 부위를 다쳐 또 쓰러졌다. A매치가 휴식기가 끝나는 9월 중순까지 약 3주간 전력에서 이탈한다. 당장 랑스, 올랭피크 리옹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사진=EPA, AP/연합뉴스, PSG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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