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좀’ 정찬성 “할로웨이 약점 있다…맥그리거와 못 싸운 것 아쉽다” (일문일답)

김희웅 2023. 8. 2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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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찬성 인스타그램
정찬성이 8월 26일 싱가포르에서 할로웨이와 맞붙는다.(사진=UFC)
맥스 할로웨이.(사진=게티이미지)
맥스 할로웨이(31·미국)와 맞대결을 앞둔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이 승리를 자신했다. 

정찬성은 22일 오후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할로웨이가 스트라이킹만 하니까 (이전에는) 쉬운 상대라고 생각한 것 같다. 막상 (홍)준영이가 할로웨이를 따라 한 것도 버거워했던 걸 보면서 처음에는 얘(할로웨이)가 괜히 세계 챔피언이 아니구나 느꼈다”며 “내가 생각하는 해답을 많이 찾은 것 같다. 이렇게 싸우면 내가 이길 가능성이 크겠구나 생각한다. 실제 보는 거랑 경험하는 거랑 많이 다른 것 같다. 항상 그렇지만 운동량에서 자신감을 느낀다. 진짜 많이 준비했고 지금은 100% 자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페더급 랭킹 8위인 정찬성은 오는 26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1위 할로웨이와 주먹을 맞댄다. 할로웨이가 그간 페더급 랭커들을 손쉽게 꺾은 만큼, 할로웨이의 승리를 점치는 목소리가 크다. 그러나 정찬성은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 사람들이 생각했을 때는 의지가 약해 보인다고 할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 내가 가장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리고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UFC 최고 스타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와 싸우고 싶냐는 물음에 관해서는 “옛날에 조제 알도랑 싸우고 공익 근무할 때 맥그리거와 싸울 기회가 있었다. 공익 때문에 무산됐는데, 그때 못 싸운 게 아쉽다. 지금은 이제 맥그리거와 싸울 수 있는 위치가 아닌 것 같다. (맥그리거의) 레벨이 너무 올라갔고, 라이트급으로 올라갔다. 지금은 맥그리거 팬으로서 봤을 때, (나와) 급이 다르다. 지금은 싸울 수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정찬성과 할로웨이가 오는 26일 옥타곤에서 주먹을 맞댄다.(사진=UFC)
UFC 파이터 정찬성.(사진=UFC)
정찬성.(사진=UFC)
▲다음은 정찬성과 일문일답.

-전략이 잘 풀리면 몇 라운드에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을까. 
자세히 이야기할 수 없다. 카운터도 당연히 내 전략에 있다. 항상 이야기하지만, 나는 5라운드 끝까지 간다고 생각하고 싸워야 잘 싸울 수 있다. 빨리 끝낸다고 생각했을 때 못 끝내면 말릴 수 있다. 

-옥타곤에 서는 게 무서울 때가 있는지.
항상 그랬다. 항상 무섭다. 상대가 무서워서, 호랑이랑 싸우는 느낌이 아니라 이 경기에서 지면 내 자신에게 실망할 것들 때문에 많이 무섭다.

-할로웨이가 이번 싸움을 앞두고 ‘올해의 대결’ 될 거라 이야기했는데.
나도 옛날에 이야기했지만, 할로웨이랑 싸울 때 투닥 투닥이라고 해야 할까. 많은 공방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새롭게 차린 체육관에서 너무 잘해줬다. 호텔 안에서 모든 게 가능했다. 불필요한 것들을 할 일이 없었다. 먹는 것, 자는 것, 운동하는 것이 그곳에서 다 가능해서 컨디션이 너무 좋다.

-할로웨이 공략법.
자세히 이야기할 수 없지만, 카운터도 준비한 것 중 하나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 싸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옥타곤에) 올라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마음을 굳게 먹고 힘들어도 티 내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맥스 할로웨이.(사진=맥스 할로웨이 SNS)
맥스 할로웨이.(사진=UFC)
-할로웨이와 경기가 마지막일까.
얼마 전에 (중계사) tvN과 이야기했는데 내가 나오지 않으면 한국에서 UFC를 개최할 수 없고 (UFC 측에서) 하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 한국에서 마지막 경기를 하는 게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 한국에서 하면 한국 선수들이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고 새로운 계약을 하는 등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가능하면 내가 이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마지막을 한국에서 하고 싶다.

-맥그리거와 싸우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옛날에 알도랑 싸우고 공익 근무할 때 맥그리거와 싸울 기회가 있었다. 공익 때문에 무산됐는데, 그때 못 싸운 게 아쉽다. 지금은 이제 맥그리거와 싸울 수 있는 위치가 아닌 것 같다. (맥그리거의) 레벨이 너무 올라갔고, 라이트급으로 올라갔다. 지금은 맥그리거 팬으로서 봤을 때, (나와) 급이 다르다. 지금은 싸울 수 없을 것 같다.

-할로웨이와 싸움이 막연한 바람이었는데, 그때 본 할로웨이와 준비하면서 느낀 할로웨이는 어떻게 다른가.
그때는 마냥 얘는 스트라이킹만 하니까 쉬운 상대라고 생각한 것 같다. 막상 (홍)준영이가 할로웨이를 따라 한 것도 버거워했던 걸 보면서 처음에는 얘(할로웨이)가 괜히 세계 챔피언이 아니구나 느꼈다. 내가 생각하는 해답을 많이 찾은 것 같다. 이렇게 싸우면 내가 이길 가능성이 크겠구나 생각한다. 실제 보는 거랑 경험하는 거랑 많이 다른 것 같다.

-승리를 확신하는지.
항상 그렇지만 운동을 하면 할수록 운동량에서 자신감을 갖는다. 진짜 많이 준비했고 지금은 100% 자신 있다. 

-한국에서 마지막 경기를 한다면, 어떤 선수를 상대하고 싶은가.
네임밸류가 있는 선수였으면 좋겠다. 지금은 생각이 안 떠오른다.
할로웨이와의 대결이 정찬성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사진=정찬성 SNS)

-부상으로 공백기가 길었는데, 링에 서는 소감이 궁금하다.
나도 자주 시합을 뛰고 싶긴 한데, 어떻게 보면 이것도 비즈니스다. 한 경기에 몇억씩 달려 있어서 나도 생각을 많이 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이 많이 일어난다. 내가 아무나와 시합을 잡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고, 결과적으로 이렇게 좋은 상대를 만나게 됐다.

-언제까지 옥타곤에서 활약할 수 있을까. 남은 목표가 궁금하다.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이 들지 않는다. 사실 다른 선수들은 40살 돼서도 챔피언이 되고 넘어서도 되는데, 사람마다 전성기와 최고의 몸 상태인 시기가 다른 것 같다. 정말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운동하면서 예전과 많이 다르다는 걸 느낀다. 그래도 아직은 내가 잘 움직일 수 있고 극복할 수 있다. 챔피언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 가능성은 지금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경기가 그럴 수 있는지, 없는지를 평가할 경기라고 생각한다.

-할로웨이가 약점이 없는 선수로 알려져 있는데.
일단 펀치를 굉장히 많이 내는 선수다. 그 안에서 내가 맞받아칠 기술이 많이 있을 것 같다. 그런 것들을 많이 준비했다. 약점이 없는 것 같지만, 내가 봤을 땐 있다고 생각한다. 내 계획이 맞을지 안 맞을지 잘 모르겠지만, 맞는다고 생각하고 해야 할 것 같다. 

-볼카노프스키전 이후 챔피언 될 수 없다고 했는데.
그때는 시합이 끝나자마자 든 생각이었다. 누구나 사람들이 예상하는 이야기, 축하하고 최선을 다했다 등 이런 말은 진심일까 생각이 든다. 그날 그 순간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되돌아봤을 때, 분명 내가 (말한) 이유가 있었다. 그때 그 감정이 그대로였다면 은퇴를 했었을 것이다.
UFC 파이터 정찬성.(사진=UFC)

-1년 만에 옥타곤에 돌아왔는데, 달라진 점이 있는지.
내가 느끼기에 근력이 많이 좋아졌다. 컨디셔닝도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만들어서 했는데, 퀄리티가 좋아진 것 같다. 

-상대의 강점은 무엇이며 특별히 준비한 것은.
너무 많다. 스트라이킹이 너무 좋고, 펀치와 레슬링 디펜스가 좋고 체력도 좋다. 그런 것들에 대한 카운터를 준비했다. 내가 생각했을 때 엄청나게 좋은 것 같진 않다. 내가 한 번 할로웨이를 상대로 시험해 봐야 할 것 같다. 

-할로웨이와 경기에 임하는 각오.
요즘 많이 드는 생각인데, 사실 선수 두 명을 똑같이 훈련시키고 똑같이 먹이고 재워도 둘 중 하나는 이기게 된다. 그게 스포츠의 매력이다. 어쩔 수 없이 재능을 가진 사람이 이긴다고 생각한다. 맞붙어 보기 전에 모른다고 생각한다. 보여준 건 할로웨이가 많지만, 지금 내 자신을 믿고 하고 있다. 의심이 없다. 당연히 질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 사람들이 생각했을 때는 의지가 약해 보인다고 할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 내가 가장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리고 이기겠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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