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 자르는 비용만 3000원…이탈리아 바가지 요금 쇼크
이탈리아 관광지 코모 호수에서는 햄 샌드위치를 반으로 자르는 비용으로 2유로(약 2900원)을 청구했다. 로마의 해변마을 오스티아에서는 아이의 젖병을 전자레인지로 데워주는 댓가로 2유로를 받았다. 지난 19일 CNN이 이탈리아 관광지에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이례적인 바가지 상혼에 대해 밝힌 사례다.
이탈리아의 섬 사르데냐의 호텔에서는 커피 2잔과 물 2병이 가격이 65달러(약 8만7000원)에 이른다. 호텔 측은 메뉴판에 명시된 가격이며 항구에 정박한 호화로운 요트를 바라보는 전망에 대한 비용이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빈 접시를 추가로 주문할 경우에 2유로, 카푸치노에 코코아 가루를 뿌리는 데 10센트(약130원)의 추가 비용을 받기도 했다.
풀리아 같은 이탈리아 해안 휴양지에서는 파라솔 1개에 선베드 2개를 빌리는 데 평일에는 50유로(7만3000원), 주말에는 100유로(14만5000원)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 파라솔의 맨 앞줄 가격은 150유로(21만8000원)에 이른다.
현지 소비자 단체 ‘노프로핏’은 이번 여름들어 이탈리아 관광지의 물가가 약 130% 인상됐다고 분석했다.
이탈리아 관광부는 이번 여름 약 6800만명의 관광객이 이탈리아를 방문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하기 전보다 300만 명이 늘어난 수치다.
지나치게 높은 물가로 인해 이탈리아 현지 주민은 이탈리아 대신 알바니아 등으로 피서를 떠나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내국인의 빈자리를 미국이나 아시아에서 온 관광객이 채우고 있다. 호텔에 머무르는 고가 관광 상품도 인기다. 이탈리아 관광부는 이번 여름 이탈리아의 호텔 투숙객은 1170만명이 이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니엘라 산탄체 이탈리아 관광부 장관은 “실패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성공도 아니다. 마침내 내년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 올해는 팬데믹에서 벗어난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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