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히트템]'車덕후가 만든 모형차는 다르다'..금속부품 구현하니 인기 '쑥'

자동차 부품 생산 이력 강점
자동차 디자인·구조 재현
수출액 70% 북미·15% 유럽

"자동차 부품을 만들던 노하우를 살려 RC카(무선조종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자사 몰 수출액 가운데 70%가 북미, 15%가 유럽에서 나올 정도로 서구권에서 많은 고객을 확보했습니다."

하인태 에이치테크 대표는 23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부품을 생산했던 기업 이력이 RC카 시장에서 큰 강점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에이치테크는 2021년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D2C(소비자 직접 판매) 쇼핑몰을 오픈하고 RC카 부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RC카 완제품 가운데 플라스틱 소재 부품을 대체할 수 있는 하이엔드 금속 부품을 제조하고 있다.

에이치테크는 ‘자동차 마니아’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RC카 부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자동차를 그대로 구현한 디자인과 구조 덕분이다. RC카를 좋아하는 사람은 대부분 자동차에도 관심이 많아 RC카가 얼마나 정밀하게 구현됐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최근 월매출이 쇼핑몰 오픈 첫해 대비 3~4배 규모로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 가운데 60~70%가 D2C 쇼핑몰을 기반으로 한 RC카 부문에서 나왔다.

하 대표는 "RC카의 특정 부분을 3D프린터를 통해 제작한 뒤 해당 부분을 금속으로 대체가 가능한지 여러 차례 확인하고, 시제품 제작 및 테스트 등을 거쳐 제품을 출시한다"며 "부식이 없고 강성이 세면서, 가공이 쉽고, 다양한 색으로 표면처리가 가능한 알루미늄 소재로 금속 부품을 제작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뛰어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도 브랜드 경쟁력으로 꼽힌다. 에이치테크의 제품은 미국 제품과 비교해 약 30% 정도 낮은 원가로 제조된다. 여기에 무결점 제품을 원칙으로 삼아 세세한 부분까지 살펴 문제가 있는 경우 제품을 전량 폐기하고 있다. 반품률은 1%보다 낮다.

하 대표는 향후 RC카의 부품을 제조, 판매하는 전문몰에서 나아가 RC카 등 외부에서 제작한 완제품을 함께 판매하는 유통업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엔 카페24를 통해 해외 쇼핑몰도 구축했다. 하 대표는 "직접 부품을 제조하는 만큼 완제품도 함께 유통하면 한정된 제조 설비를 활용하면서도 전체 매출 규모를 늘릴 수 있다"며 "추가로 부품 할인 혜택을 제공해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