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공제회, ‘넥스트 차이나’ 베트남펀드에 60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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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투자기관인 경찰공제회가 베트남 펀드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중국 경제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체 투자처로 투자자들의 발 빠른 이동이 관측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중국·일본·한국의 자본들이 전부 베트남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부동산 업계를 비롯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등 중국 경제가 악화하면서 대체 투자처로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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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위기 고조로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각광
국내 주요 투자기관인 경찰공제회가 베트남 펀드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중국 경제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체 투자처로 투자자들의 발 빠른 이동이 관측된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경찰공제회는 최근 국내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베트남 펀드 2곳에 각각 300억원씩 총 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중국·일본·한국의 자본들이 전부 베트남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부동산 업계를 비롯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등 중국 경제가 악화하면서 대체 투자처로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중국도 미국 우회 수출을 위해서 베트남에 자금을 투입하는 상황"이라며 "베트남은 현재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000달러대의 중진국이지만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지금 상황이라면 5년 이내에 1만 달러를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경제 규모가 작은 나라에 전 세계 자본이 몰리면서 급성장이 예상되고, 그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수월하게 수익을 전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15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베트남 주식 순매수액은 955만3270달러(약 127억 5839만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 한 달 동안 순매수한 금액인 212만6000달러(약 28억3077만원)의 약 4.5배 수준이다.
베트남은 미·중 무역 분쟁을 계기로 중국을 떠난 글로벌 기업이 대거 몰리면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 관광 산업과 내수시장도 회복세를 보인다. 높은 경제성장률도 자금이 유입되는 요인 중 하나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베트남은 지난해 8%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6.7~7.2%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공급망 재편은 베트남에 큰 기회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기는 방안을 본격화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연 7% 이상 성장, 1인당 국민소득 7500달러의 고중소득 국가를 목표로 잡았다. 계획 달성을 위해선 단순 조립공장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이 필요하고, 산업시설 구축 과정에서, 많은 자본 투입이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반사이익을 얻을 또 다른 수혜국으로 꼽히는 곳이 인도네시아다. 미·중 갈등으로 탈중국 움직임이 거세져 중국과 가깝거나 자원이 풍부한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이 중국을 대체할 '넥스트 차이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전년 대비 약 45% 급증하면서 전체 투자액도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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