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삼나무숲에서 피톤치드 만끽하는 '절물조릿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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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제주도에는 다양한 숲길이 있습니다.
사려니숲길 입구에서 주차장을 지나 절물자연휴양림 입구까지 3km, 약 1시간이 소요된다.
사려니숲길 입구에서 절물조릿대길 방향으로 걸으면 연둣빛을 머금은 울창한 제주삼나무와 그 아래 조릿대가 끝없이 펼쳐진다.
봉개동 민오름을 한눈에 올려다보는 사려니숲길 주차장에는 민오름으로 들어서는 길도 안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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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개동 민오름 구경도
편집자주 - 제주도에는 다양한 숲길이 있습니다. 한라산 둘레길은 말 그대로 한라산을 빙 둘러 걷는 길입니다. 숲속 나무와 풀은 물론 바위와 오름, 하천과 목장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풍광뿐만 아니라 제주의 문화와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걷기 좋은 한라산 둘레길을 소개합니다.
절물조릿대길은 한라산 둘레길 8구간으로 전체 9개 구간 중 길이가 두번째로 짧다. 사려니숲길 입구에서 주차장을 지나 절물자연휴양림 입구까지 3km, 약 1시간이 소요된다.
절물조릿대길은 2013년 조성됐다. '절물'은 봉개동에 위치한 해발 650m의 절물오름에서 흘러나오는 약수, '조릿대'는 탐방로 곳곳에서 자라는 조릿대를 의미한다. 2016년 사려니숲길 주차장이 완공되면서 기존 구간이 확장됐다. 주차장은 무료에 화장실도 갖춰져 있다. 차량으로 이곳을 방문한 등산객은 차에 내리자마자 바로 둘레길로 들어설 수 있다. 한라산 둘레길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에게 안성맞춤인 코스다.
사려니숲길 입구에서 절물조릿대길 방향으로 걸으면 연둣빛을 머금은 울창한 제주삼나무와 그 아래 조릿대가 끝없이 펼쳐진다. 삼나무숲에서는 피톤치드 효과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자기방어 수단으로 내뿜는 물질로 항암·항산화·면역강화·심신안정·살충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나무는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자생 수종은 아니다. 키가 쑥쑥 커 제주어로 '쑥대낭'으로 불리는 삼나무는 일제강점기 때인 1930년대 일본에서 들여왔다. 수형이 곧고 생장이 빨라 목재용으로 두루 사용됐다. 1960년대 들어서는 제주도에 감귤농업이 확대되면서 과수원 방풍용으로도 많이 심었다.
봉개동 민오름을 한눈에 올려다보는 사려니숲길 주차장에는 민오름으로 들어서는 길도 안내돼 있다. 제주 곳곳에 위치한 민오름은 '나무가 없는 민둥산'을 의미한다. 과거 민둥산이었던 봉개동 민오름에는 이젠 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다. 봉개동 민오름은 북동쪽으로 터진 말굽형 화구를 갖고있다. 말굽형 화구 침식부는 형태가 잘 보존된 이른바 혀 내민 모양을 하고있다. 화구 안에는 수풀이 우거졌고 오름 전사면은 울창한 자연림을 이루고 있다.
절물조릿대길을 걷다보면 졸참나무, 서어나무, 때죽나무, 단풍나무 등을 만날 수 있다. 탐방로 주변으로 수많은 야생화가 자생하는데 세복수초, 새끼노루귀, 제비꽃, 변산바람꽃 등이 대표 수종이다.
길 곳곳엔 야자나무 껍질 매트와 데크, 간이 의자 등이 곳곳에 마련돼 발이 편하다. 걷는 동안 아담한 계곡도 여럿 만날 수 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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