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文때 경찰고위직, 강서구청장 거론…김태우 대항마 되나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의 더불어민주당 후보 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진 전 차장은 경찰대(5기)를 졸업하고 경위로 임용돼 서울청 정보관리부장·경찰청 정보국장·전북경찰청장 등을 역임한 뒤 2021년 7월부터 1년간 경찰청 차장(치안정감)을 지내고 퇴임했다. 강서구에는 20년가량 거주해 왔다고 한다.
진 전 차장은 23일까지 진행되는 민주당 공관위 후보자 추가 공모에 신청한다. 민주당 공관위는 지난 21일부터 추가 후보자를 공모 중이다. 지난달 10~12일 출마 희망자 13명의 검증 신청 공모를 받았지만, 여기에 응하지 않았던 후보에게도 재차 문을 열어준 것이다.
지난달 공모 땐 ‘기준일(6월 1일)로부터 6개월 이전까지 입당하고 12개월 이내 6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으로 한정했던 신청 자격도 이번엔 ‘신청일 현재 권리당원’으로 넓혔다. 이에 공관위가 특정 후보를 전략공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등 변화한 상황을 반영하기 위한 정상적인 절차”라고 했다. 김 전 구청장 출마에 대해 국민의힘은 “당과 협의된 바가 없다”(유상범 수석대변인)고 거리를 두지만, 민주당 내부에선 김 전 구청장이 윤심(尹心) 후보로 나선다는 걸 전제로 선거 전략을 준비 중이다.
그런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 마지막 경찰청 차장인 진 전 차장이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이다. 진 전 차장은 지난 20일 친명 원외조직 ‘더민주 전국혁신회의(혁신회의)’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행사에서 강위원 혁신회의 사무총장은 “강서구에서 활동하고 계시는데 정말 진짜 저희한테 ‘교훈’을 많이 주시는 분이다. 전국혁신회의에 간판스타로 모시고 싶어서 삼고초려 중”이라고 했고, 이에 진 전 차장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참석자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당 일각에선 진 전 차장이 ‘김태우 맞춤형 카드’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전 구청장이 검찰 수사관·청와대 특별감찰반원 출신이라면 진 전 차장은 서울청 정보관리부장·경찰청 정보국장을 지냈다. 검찰 대 경찰 구도가 가능하다. 최근 잇달아 터진 ‘묻지마 칼부림’ 사건을 고려하면, 경찰 고위직 출신 공천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강서구 지역 정가에선 “또 낙하산 공천이냐”는 반발도 적지 않다. 이미 후보자 검증을 신청한 한 후보자는 “우리도 나름대로 스펙과 역량을 쌓으면서 올라온 사람들”이라며 “경찰 고위 간부 출신이라고 그보다 더 낫다는 보장은 없지 않냐”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자는 “중앙당이 예비후보 공모를 받고도 한 달반 동안 검증도 마무리하지 않아 뭐 하는 상황인지 모르겠다”며 “선관위 예비후보 등록도 못 하게 막아놔서 후보나 지역 조직 모두 김빠지고 지친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민주당 공관위 관계자는 “현재 공관위에서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며“전략공천설(設)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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