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450억 붓고도 애물단지 전락 잼버리 메인 ‘리더센터’ 4년전 ‘반쪽 운영’ 경고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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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조감도)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의 '메인 센터'로 준비됐지만, 대회 개막 때까지 모든 시설이 완공되지 못해 논란이 일었다.
전북도의회는 잼버리 대회 개막 3년10개월 전에 이미 리더센터의 '반쪽 운영' 우려를 제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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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완공, 용도도 불투명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조감도)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의 ‘메인 센터’로 준비됐지만, 대회 개막 때까지 모든 시설이 완공되지 못해 논란이 일었다.
경고음은 있었다. 전북도의회는 잼버리 대회 개막 3년10개월 전에 이미 리더센터의 ‘반쪽 운영’ 우려를 제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국민일보가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2019~2023년 전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록 등을 통해 확인됐다.
회의록에 따르면 전북도의원들은 2019년 9월 24일 예결위 회의에서 리더센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황의탁 예결위원장은 당시 전북도 기획조정실장에게 “리더센터를 건립하지 않고서는 잼버리 대회를 치를 수가 없는 것인가”라며 “실효성 있게 자자손손 물려줄 수 있는 것이 될지 아니면 고철이나 고물, 흉물로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질의한다”고 말했다. 이병도 도의원은 “전국적으로 보면 이렇게 행사성 건물을 지어놓고 적자운영하는 건물이 많다”며 “건물 짓고 개점휴업하는 건물이 많다”고 지적했다.
리더센터 건립이 늦어진 이유 중 하나인 ‘부지 매립 지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황 위원장은 “계획서를 봤는데 부지를 매립해야 하고 이러다 보면 잼버리 시작 기간 안에 다 준공이 돼서 계획대로 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점들은 고쳐지지 않았고, 리더센터는 ‘애물단지’ 논란에 휩싸였다. 리더센터는 지난 1일 잼버리 대회 개막 때까지 완공되지 못했다. 당초 지난 6월이었던 준공 목표 시점이 내년 3월로 연기됐다. 450억원의 예산이 소요된 리더센터는 주건물(지상 3층·숙박시설 190개실 포함)과 야영·운동·조경 시설로 구성됐는데, 주건물을 제외한 주변 부대시설은 아직 공사 중이다.
리더센터의 주건물만 이번 잼버리 대회 기간에 운영본부와 병원으로 사용됐다. 잼버리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사업계획 승인이나 부지 매립이 늦어지면서 착공이 6개월 정도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리더센터 건립은 잼버리 개최 공약 중 하나였다. 그러나 우려가 현실화돼 정작 대회 기간에는 ‘반쪽’ 운영에 그쳤다. 잼버리 조직위가 미완성된 리더센터의 사용을 요청하자 전북도는 대회 시작 8일 전 임시로 ‘준공 전 사용 허가’ 결정을 내렸다.
리더센터의 향후 용도는 불투명한 상태다. 전북도는 리더센터가 준공된 이후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내년 3월까지 용역을 완료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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