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린 ‘탁신 시대’… 태국 신임 총리에 ‘측근’ 세타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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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측근인 세타 타위신(60)이 22일 제30대 태국 총리로 선출됐다.
2006년 군부 쿠테타로 축출된 뒤 15년간 해외 도피 생활을 이어왔던 탁신 전 총리는 자신의 측근과 탁신계 정당이 정권을 되찾은 바로 이날 귀국했다.
탁신 전 총리가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프아타이당은 2014년 쿠데타 이후 이어진 사실상의 군부시대를 끝내고 다시 권력을 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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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되찾은 프아타이당, 연정 주도
탁신, 군부와 합의 추측… 사면 가능성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측근인 세타 타위신(60)이 22일 제30대 태국 총리로 선출됐다. 2006년 군부 쿠테타로 축출된 뒤 15년간 해외 도피 생활을 이어왔던 탁신 전 총리는 자신의 측근과 탁신계 정당이 정권을 되찾은 바로 이날 귀국했다.
방콕포스트 등 태국 언론들은 태국 상·하원 합동 총리 선출 투표에서 프아타이당이 결성한 정당 연합의 단독 후보 세타가 찬성 482표, 반대 165표, 기권 81표로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총리로 선출됐다고 보도했다. 세타 신임 총리는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산시리의 전 회장으로, 지난 5월 총선을 앞두고 정계에 입문한 정치 신인이다. 그는 정치인이 되기 전부터 탁신을 지지하며 가깝게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탁신계 프아타이당은 지난 5월 총선에서 젊은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돌풍을 일으킨 전진당(MFP)에 밀려 제2당에 그쳤다. 그러나 전진당의 피타 림짜른랏 대표가 친군부 성향 상원의원들의 반대로 총리 선출 투표에서 낙마하면서 연정 구성을 주도하게 됐다.
탁신 전 총리가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프아타이당은 2014년 쿠데타 이후 이어진 사실상의 군부시대를 끝내고 다시 권력을 쥐게 됐다. 탁신 전 총리는 통신재벌 출신으로 2001년 총리가 됐으나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실각했다. 2008년 2월 귀국했으나 그해 8월 재판을 앞두고 다시 출국해 망명을 선언했다. 이후 미얀마 차관 불법 승인, 통신사 주식 불법 보유 등 부정부패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는데, 일부는 공소시효가 지난 상태다.
프아타이당이 주도한 이번 연립정부는 2014년 쿠데타의 핵심 인물들과 연결된 군부진영 정당인 루엄타이쌍찻당(RTSC)과 팔랑쁘라차랏당(PPRP)까지 포함돼 있어 태국 내에선 ‘반쪽짜리 집권’ ‘적과의 동침’이란 비판이 나온다.
탁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9시쯤 방콕 돈므앙 공항에 개인전용기로 도착했다. 그는 막내딸 패통탄 친나왓 등 가족과 함께 국왕의 초상화 앞에서 경의를 표한 뒤 환영 인파를 향해 두 손을 모아 인사했다. 공항 주변에는 ‘레드 셔츠’로 불리는 지지자 수천명이 몰렸다. 그는 곧바로 대법원으로 이송돼 권력남용 등 혐의로 8년 형을 선고받고, 방콕 끌롱쁘렘 중앙교도소에서 복역을 시작했다. 다만 노령과 기저질환을 명분으로 곧바로 의료 병동으로 옮겨졌다.
탁신이 귀국을 결정한 배경에는 군부 세력과 모종의 합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그는 프아타이당이 지난 5월 총선에서 제2당이 되면서 차기 정부 구성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게 되자 귀국할 뜻을 밝혀왔다.
세타가 신임 총리에 오르면서 탁신의 사면 가능성도 커졌다는 관측이다. 모든 수감자는 투옥 첫날부터 왕실 사면을 청원할 수 있다. 청원서가 제출되면 교정부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뒤 법무부와 총리, 국왕에게 전달해 허가를 받는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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