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스텔라] ‘이론상 완벽한’ PHEV, 현대차가 한국선 안 파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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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환'의 최대 걸림돌은 부족한 충전 인프라입니다.
기아 스포티지는 최근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가 실시한 준중형 SUV PHEV 비교평가에서 마쓰다와 포드의 경쟁 모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은 2021년 보조금을 끊었고 결국 현대차·기아는 한국에서 PHEV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이론상으론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넉넉하게 갖춰지기 전 가장 완벽한 대안일 수 있는 PHEV가 한국에서만큼은 여전히 찬밥신세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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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지 충전 어려운 점도 발목
‘전기차 전환’의 최대 걸림돌은 부족한 충전 인프라입니다. 주행 중에 방전돼 갑자기 차가 멈춰 버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전기차 구매를 주저하게 합니다. 평소엔 전기차처럼 이용하다가 방전됐을 때만 기름을 동력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겠죠. 그래서 탄생한 게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인데, 현대자동차그룹은 유독 한국에서 이 차량을 판매하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PHEV는 엔진과 전기모터를 둘 다 장착했다는 점에서 하이브리드차량(HEV)과 같습니다. 그러나 외부 충전이 가능합니다. 완충 상태에서 50~70㎞를 주행할 수 있죠. 순수 전기차에 비하면 턱없이 짧은 주행거리지만 도심 출퇴근을 하는 운전자에겐 충분합니다. 100% 전기차처럼 이용하면서 도로 한복판에 멈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죠.
이런 이점 때문에 전 세계 PHEV 판매량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해외에서 PHEV 4만5510대를, 기아는 8만3587대를 팔았습니다. 기아 스포티지는 최근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가 실시한 준중형 SUV PHEV 비교평가에서 마쓰다와 포드의 경쟁 모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시장에선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현대차는 2015년 한국시장에 쏘나타 PHEV를, 기아는 2016년에 니로 PHEV를 출시했습니다. 그런데 판매량이 좀처럼 늘지 않았습니다. 우선 배터리 용량이 작은 PHEV를 전기 동력으로만 이용하려면 거의 매일 충전을 해야 합니다. ‘집밥’(거주지 충전기)이 많지 않은 한국에선 그게 쉽지 않은 거죠.
가격도 PHEV 확산에 발목을 잡았습니다. PHEV는 2개의 심장(엔진과 모터)에 배터리까지 품고 있기 때문에 동급의 가솔린 차량보다 1000만원 이상 비쌉니다. 그래서 유럽 대부분 국가는 PHEV 구매 시 보조금을 지급하죠. 한국은 2021년 보조금을 끊었고 결국 현대차·기아는 한국에서 PHEV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이론상으론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넉넉하게 갖춰지기 전 가장 완벽한 대안일 수 있는 PHEV가 한국에서만큼은 여전히 찬밥신세인 이유입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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