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日 오염수 24일 방류… 국제사회 우려에 성실하게 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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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이르면 24일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다.
대형탱크 1000여개에 보관 중인 134만t의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걸러낸 다음 바닷물과 희석해 원전 앞바다에 방류하는 것이다.
오염수 방류가 장기적인 프로그램인 만큼 정부는 지속가능한 점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방류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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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이르면 24일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12년 만이다. 대형탱크 1000여개에 보관 중인 134만t의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걸러낸 다음 바닷물과 희석해 원전 앞바다에 방류하는 것이다. 방류 기간만 30년 정도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나 원자력 전문가들은 일본의 방류 계획에 큰 문제가 없으며, 바닷물에 희석한 삼중수소도 인체에 무해하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그러나 사고 원전에서 나온 오염수를 정화해 방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류된 오염수가 해양 환경과 동식물 및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실증적인 연구도 부족한 상황이다. 30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정화장치가 제대로 작동할 것이라고 확신하기도 힘들다. 지난 10년간 ALPS는 설비 부식, 필터 문제 등으로 여러 고장이 발생한 바 있다.
일본은 방류 과정은 물론 방류 이후에도 우리를 비롯한 주변국의 우려에 성실하게 답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자료 제공 부실 등 지금까지 보여준 일본의 태도는 믿음이 가지 않는다. 안전 대책을 마련하기보다 주변국의 동의를 얻어 방류를 정당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인상을 줬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폭넓은 지역·국가로부터 이해와 지지 표명이 이루어졌다”고 주장했지만 아전인수식 해석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방류에 부정적이고, 피지 등 태평양 도서국들도 찬반이 엇갈려 있다.
정부는 이날 IAEA 후쿠시마 원전 현장사무소 정기적 방문, 이상 상황 발생 시 핫라인 구축 등을 일본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오염수 방류가 장기적인 프로그램인 만큼 정부는 지속가능한 점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방류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국제사회가 일본의 행동을 불안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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