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산불과 기후감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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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시작된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로 8.8㎢가 불타며 인명 피해가 컸다.
카나리아제도의 테네리페섬 산불도 15일 발생해 116㎢가 넘게 불타는 상황.
지난 5월 시작된 캐나다 산불은 6월에 퀘벡주를 중심으로 414곳에서 발생해 3만8000㎢가 소실되며 미국 뉴욕까지 연기를 날리더니, 이달 들어 서부를 중심으로 1000건 이상 확산돼 남한 면적(10만㎢)을 훌쩍 넘긴 13만7000㎢가 불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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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시작된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로 8.8㎢가 불타며 인명 피해가 컸다. 카나리아제도의 테네리페섬 산불도 15일 발생해 116㎢가 넘게 불타는 상황. 지난 5월 시작된 캐나다 산불은 6월에 퀘벡주를 중심으로 414곳에서 발생해 3만8000㎢가 소실되며 미국 뉴욕까지 연기를 날리더니, 이달 들어 서부를 중심으로 1000건 이상 확산돼 남한 면적(10만㎢)을 훌쩍 넘긴 13만7000㎢가 불타는 중이다. 참고로 2019년 9월 발생한 호주 산불은 해를 넘기며 총 18만6000㎢가 소실돼 전체 숲의 14%와 야생에 살던 5억개의 생명을 해쳤다.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 곳곳은 국지적 폭우가 내리는 한편으로 국지적으로 건조해지며 초대형 산불이 빈발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작년 3월 경북 울진 산불은 열흘이나 이어지며 서울시 면적의 3분의 1이 넘는 209㎢를 태웠다. 올해 4월 발생한 서울 인왕산 산불은 0.15㎢ 규모였지만 인근 개미마을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도심도 안전지대가 아님을 드러냈다. 미국이 마우이섬 산불을 10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산불로 평가하는 이유도 명확하다. 기후위기와 절멸이다. 기후위기로 1990년 이후 하와이 강우량이 31%나 감소했고 최근 마우이섬 대부분이 건조해진 상태에서 태풍으로 끊어진 전선이 촉발한 화마는 강풍을 타고 해안가 마을인 라하이나를 하루 만에 절멸시켰다.
기후위기에 대한 수많은 주장과 논거와 애원에도 불구하고 점점 무감각해지는 우리지만 재난이 인명과 재산을 구체적으로 위협할 땐 이야기가 달라진다. 더위나 가뭄은 어떻게든 피해 보겠지만 생명과 집이 산불로 불타고 폭우로 소거되는 건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반도를 가로지른 폭우로 많은 생명을 잃은 게 불과 한 달 전. 재난이 강해지면 배산임수인들 버틸까? 결국 기후감수성의 문제다. 기후위기는 이미 우리의 현재이며 오래 함께할 미래임을 인정하는 것이 그 시작이다.
온수진 양천구 공원녹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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