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호스피스는 이웃 사랑

2023. 8. 23. 03: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세 시대에 성지 예루살렘으로 여행하는 순례자들이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을 호스피스(hospice)라고 불렀습니다.

호스피스는 여행객들에게 잠자리와 음식을 제공하고 아픈 사람들에게 약을 주며 그들의 필요에 따라 사랑으로 보살펴준 장소였습니다.

과거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호스피스 활동은 인간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랑이 밑바탕에 깔려있습니다.

하나님은 호스피스 활동을 통하여 말기 질환으로 어려움 가운데 있는 분들을 하나님 사랑으로 섬기는 것을 매우 기뻐하십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누가복음 10장 27절


중세 시대에 성지 예루살렘으로 여행하는 순례자들이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을 호스피스(hospice)라고 불렀습니다. 호스피스는 여행객들에게 잠자리와 음식을 제공하고 아픈 사람들에게 약을 주며 그들의 필요에 따라 사랑으로 보살펴준 장소였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말기 암 등의 말기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을 마지막 임종할 때까지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신체적·정신적·사회적·영적으로 돌본다는 개념으로 호스피스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대 의학적으로 더 이상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없고 남은 수명이 6개월 정도 예측되는 말기 환자들을 치료가 아닌 돌봄 차원에서 전인적으로 섬기며 환자 가족까지 격려하고 지지해주는 것이 호스피스 활동입니다.

과거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호스피스 활동은 인간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랑이 밑바탕에 깔려있습니다. 인간은 서로 사랑을 주고받으며 살도록 창조됐습니다. 누구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지 않거나 받지 않으면서 살아갈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만드실 때 남자 혼자 살도록 하지 않으셨습니다. 남자와 여자를 만들어 서로 도우면서 함께 살도록 하셨습니다.(창 2:18)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은(창 1:27) 비록 죽음을 눈앞에 두었다고 해도 그 가치는 전혀 떨어지지 않습니다. 생명이 잉태된 순간부터 죽음을 맞는 시간까지 그 가치는 동일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태아가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 보호받고 사랑의 돌봄을 받듯이 죽음을 곧 맞이할 사람도 사랑의 돌봄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누가복음 10장 25절부터 37절까지 기록된 말씀에서 예수님은 자비를 베푼 사마리아인 비유를 들면서 하나님 백성들이 이처럼 이웃 사랑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한 사마리아인은 여행길에 강도를 만나 거의 죽게 되어 쓰러져있는 사람을 본 뒤 여행 가던 길을 멈춥니다. 그 사람의 상처를 닦아주고 싸매어 주며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에 옮겨서 돌봐줍니다. 이튿날 사마리아인은 주막집 주인에게 돈을 주면서 이 환자를 계속 돌봐 달라고 부탁합니다. 만일 경비가 더 들면 자기가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지급하겠다고 약속하고 길을 떠납니다.

강도를 만나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을 자기 집에 맞아들이는 주막집 주인과 그 사람을 위해 자기 돈과 시간을 써 가면서 돌봐준 사마리아인이 한 일은 바로 호스피스의 전형적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신체적·정신적·사회적·영적으로 전인적 존재이기 때문에 죽음의 고통 앞에서 전인적 돌봄을 받는 환경에 있을 때 삶의 질이 높아지고 인간이 존엄성이 잘 유지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호스피스 활동을 통하여 말기 질환으로 어려움 가운데 있는 분들을 하나님 사랑으로 섬기는 것을 매우 기뻐하십니다.(마 25:35~36) 죽음의 절망 가운데 있는 분들에게 죽음 이후의 영원한 삶을 전하며 생의 마지막 시간까지 평안하게 살아가실 수 있도록 돕는 호스피스 손길을 베풀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웃 사랑은 고난 중에 있는 분들에게 관심을 두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죽음의 고난 앞에 있는 어려운 분들의 필요를 채워주고 끝까지 책임지는 사랑을 이뤄가는 은혜가 풍성히 전해지길 기도드립니다.

“대답하여 이르되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였나이다.”(눅 10:27)

원주희 목사(샘물호스피스선교회)

◇샘물호스피스선교회는 1993년 6월 10일 독립형 시설호스피스 프로그램을 국내에서 처음 시작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신 소속인 원주희 목사는 후원자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현대 의학적으로 치료될 수 없는 말기 암 등의 환자들을 하나님 사랑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