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방선기 (17) ‘일터사역’으로 직장에서의 일과 생활을 믿음과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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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사역을 하며 제일 먼저 한 일은 직장사역연구소를 연 것이다.
아마 한국교회에서 최초로 시도한 일터사역 전문 잡지일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은 일터사역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없으니 교회에 와 성도를 훈련해 달라고 했다.
이날 받은 한 통의 전화가 일터사역의 방향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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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 직장인 위한 세미나와 강의 열고 지역 교회 신도 대상 일터사역 교육도
직장사역을 하며 제일 먼저 한 일은 직장사역연구소를 연 것이다. 직장선교는 알아도 ‘직장사역’은 생소했던 시기다. 직장선교를 직장사역으로 바꾼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직장선교는 신우회가 모여 함께 예배하거나 기독 기업에서 정기적으로 예배드리는 것을 뜻한다. 더 나아가 사우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을 의미했다. 분명 귀중한 사역이다. 하지만 나는 주어진 일에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와 기독교인이 직장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또 기독 실업인은 어떻게 기업을 경영해야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봤다. 이미 미국 교회에선 ‘마켓플레이스 미니스트리’(marketplace ministry)나 ‘워크플레이스 미니스트리’(workplace ministry)가 존재했다.
교회의 종교 활동을 직장으로 확대하는 것도 의미 있으나 더 중요한 건 직장에서의 일과 생활을 믿음과 통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하는 제자들’이란 잡지를 발간했다. 아마 한국교회에서 최초로 시도한 일터사역 전문 잡지일 것이다. 잡지 창간과 함께 출판사를 만들어 직장사역 관련 서적도 펴냈다. 기독 직장인을 위한 세미나도 열었다. 또 경영학 교수와 협업해 기독 실업인을 위한 기업 경영 강의를 개설하며 이들을 연결해주는 자리도 마련했다.
이때 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인 김동호 목사에게 연락을 받았던 일을 잊을 수 없다. 김 목사는 교회 성도를 훈련해 일터에 파송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그러면서 자신은 일터사역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없으니 교회에 와 성도를 훈련해 달라고 했다.
이날 받은 한 통의 전화가 일터사역의 방향을 바꿨다. 나는 이랜드에서 동역하던 목사들과 교회를 찾아 평신도를 대상으로 일터사역을 교육했다. 지역교회에서 일터사역을 가르친 최초의 사례다. 교육 과정을 마치면 파송 예배를 드렸다. 일터가 선교지이며 사역 현장이니 일터에서 사역자로 살도록 권면하는 자리였다. 안타깝게도 이는 지속되지 못했다. 이 훈련이 지속돼 더 많은 교회로 확장됐다면 한국의 일터와 교회에 큰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대중문화를 기독교적 관점으로 조명하는 ‘프리즘’이란 잡지도 냈다. 대중문화의 영향력이 지대한데 당시 교회 입장은 이와 거리를 두는 쪽으로만 치우쳤다. 성경적 관점으로 대중문화를 평가하는 작업이 절실했다. 대중문화 가운데 문제가 있는 건 지적하고 수용할 것은 선교의 방편으로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당시로선 참신한 접근이어서 여러 사람의 공감을 받았는데 아쉽게도 외환위기를 맞아 폐간하고 말았다. 10년간 이끌던 잡지사와 출판사도 결국 2002년 모두 정리했다.
선교 전략 중 하나로 비즈니스선교(BAM)가 언급되곤 한다. 나의 회사 경영 경험에 비춰보건대 나는 이에 다소 회의적인 입장이다. 기업 경영에도 은사가 있어야 한다. 은사가 없는 사람이 선교를 위해 사명감으로 사업에 뛰어드는 걸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을까. 사업 목표는 명확하다. 경제적 성공이다. 이를 위해선 그만한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정리=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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