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절기 앞두고… ‘펄펄 끓는 지구’ 구하기 나섰다

우성규,신은정 2023. 8. 2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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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관해 깊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한국교회는 피조세계 회복을 위한 생태적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세계교회의 창조절기를 앞두고 탄소배출 줄이기에 중점을 둔 생태적 여행을 위한 십계명이 눈길을 끈다.

세계교회 창조절 조직위원회는 매년 9월 첫 주부터 10월 첫 주까지 5주 동안을 창조절기로 정하고 피조세계의 온전한 복원을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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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창조세계 지키기’ 박차
게티이미지뱅크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관해 깊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한국교회는 피조세계 회복을 위한 생태적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세계교회의 창조절기를 앞두고 탄소배출 줄이기에 중점을 둔 생태적 여행을 위한 십계명이 눈길을 끈다. 창조절 기도문이 확산되는가 하면 대한성공회 사제들의 이색 친환경 복장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22일 교계에 따르면 기독교환경운동연대(기환연)는 최근 ‘창조세계를 지키고 돌보는 생태적 여행을 위한 십계명’을 발표했다. 폐기물을 남기지 않고 현지 문화를 존중하며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려고 노력하는 크리스천들의 인식을 담고 있다.

제1계명은 ‘창조세계와 깊이 만나다’로 “하늘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창공은 그의 솜씨를 알려준다.”(시 19:1, 새번역) 말씀을 바탕으로 한다. 우리가 살아가고 여행하는 곳 어디나 주님의 손길로 창조된 세계임을 인식하고, 여행의 매 순간 오감을 통해 창조의 신비와 거룩한 은총을 경험하자고 말한다.

제2계명은 ‘탄소발자국을 줄인다’이다. 여행의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의 양을 계산하고 여행 순간마다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제3 계명도 ‘환경오염을 최소화한다’이며 “지식에 절제를 더하고, 절제에 인내를 더하고, 인내에 경건을 더하고”(벧후 1:6, 새번역) 말씀을 기반으로 한다.

이어 폐기물 남기지 않기, 현지인과 상호적 관계 맺기, 현지 사회의 건강성에 기여하기 등 자연과 이웃을 지극히 존중하는 정신을 담았다.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가능성을 인정받은 숙소와 교통수단을 선택하고, 여행 이후엔 탄소상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생태계 복원을 위한 노력도 촉구한다(그래픽 참조). 기환연 사무총장 이진형 목사는 “지난달 몽골 은총의 숲 생태기행을 다녀오며 이 같은 십계명을 논의했다”면서 “보다 본격적으로 생태적 여행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교회 창조절 조직위원회는 매년 9월 첫 주부터 10월 첫 주까지 5주 동안을 창조절기로 정하고 피조세계의 온전한 복원을 위해 노력한다. 위원회가 공개한 2023년 창조절 기도문은 “만물의 창조주시여, 당신 사랑의 친교에서 생명이 거대한 강처럼 솟구쳐 나왔고 온 우주가 생겨났습니다”로 시작해 “모든 피조물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오신 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으로 마무리된다.

대한성공회도 기후위기에 맞서 전국 교회와 시설에서 창조절 기도문을 공유한다. 성도 스스로 나무 심기, 개인 컵 사용, 나눔 장터, 차 없는 주일, 탄소 금식 등의 과제를 실천하도록 권하고 내년 6월 전국의회(총회)에서 이를 잘 지킨 교회를 시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공회 사제들은 이 기간 식물성 재활용 원단으로 제작한 성직자 셔츠를 입고 예배를 드릴 계획이다. 셔츠는 재활용품에 디자인을 더해 가치를 높인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주머니에 해양경찰 재킷의 자투리 천이 쓰였다.

우성규 신은정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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