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중공군 위한 행진곡 작곡한 사람 '기념공원' 조성한다니…

정도원 2023. 8. 23.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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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남침 때 우리 대한민국 국군·유엔군과 맞서싸우고 민간인을 살육한 북한군과 중공군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인물을 기리는 역사공원을 광주광역시가 조성하기로 해서 파장이 일고 있다.

강사빈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22일 논평에서 "광주시가 48억 원을 들여 '정율성 역사공원'을 조성한다고 한다"며 "정율성은 중국에서 활동하며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했고, 광복 이후에는 북한으로 넘어가 '조선인민군 행진가'를 작곡해 6·25 전쟁을 부추겼던 인물"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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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율성 기념공원'에 정치권 '시끌'
중공 인민해방군가·조선인민군
행진곡 작곡…남침 때 위문 공연도
강기정 "중국인 관광객 찾아온다"
지난 2018년 중국 취안저우에서 광주광역시와 취안저우가 공동으로 정율성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정율성은 6·25 남침 당시 대한민국을 침략해 국군·유엔군과 맞서싸우고 민간인을 납치·살육한 북한군과 중공군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인물이다. ⓒ뉴시스

6·25 남침 때 우리 대한민국 국군·유엔군과 맞서싸우고 민간인을 살육한 북한군과 중공군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인물을 기리는 역사공원을 광주광역시가 조성하기로 해서 파장이 일고 있다.

강사빈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22일 논평에서 "광주시가 48억 원을 들여 '정율성 역사공원'을 조성한다고 한다"며 "정율성은 중국에서 활동하며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했고, 광복 이후에는 북한으로 넘어가 '조선인민군 행진가'를 작곡해 6·25 전쟁을 부추겼던 인물"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에 결사반대하고, 이를 추진한 광주시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우리나라 헌법가치를 훼손하는 사업이 국민 혈세로 추진된다면 이를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정율성은 일제 치하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10대 때 중국으로 건너갔다. 1937년 중국공산당이 점거하고 있던 옌안에 들어간 정율성은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가로 쓰이고 있는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방 이후에는 북한 정권에 일시 가담해 '조선인민군 행진곡' 등을 작곡했다가, 6·25 남침이 터지자 중국으로 건너가 중공군(중국인민지원군)을 이끌고 다시 돌아와 국군·유엔군과 맞서싸우면서 통일을 저지했다. 당시 정율성은 전선에서 북한군과 중공군을 위한 위문 공연을 하면서, 국군·유엔군을 향한 전의와 적개심을 고취시키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공산군 응원단장' 정율성을
역사공원 조성으로 기념한다니…"
박민식 "중국 관광객 유치 위해서라니
돈이면 국가정체성이고 뭐고 없느냐"

호남의 한 초등학교 벽면에 북한군과 중공군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정율성의 대형 타일벽화를 조성돼 있다. 정율성은 6·25 남침 당시 대한민국을 침략해 국군·유엔군과 맞서싸우고 민간인을 납치·살육한 북한군과 중공군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인물이다. ⓒ뉴시스

이와 관련, 강사빈 부대변인은 "정율성의 친북·친중 행적은 명확하다. 북한 정부 수립에도 기여한 바 있으며, 그가 만든 조선인민군 행진가는 6·25 전쟁 당시 남침의 행진곡으로 쓰였다"며 "'공산군 응원단장'을 자처한 정율성을 역사공원 조성으로 기념하는 행태에 큰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정말로 기억해야할 인물인지에 대해서조차 논란이 있는 이에 대해 공원까지 조성해 기념한다면 그야말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근간을 뒤흔드는 일이 될 것"이라며 "우리 대한민국이 기억해야할 분들을 제대로 기억하는 게 보훈의 시작과 끝"이라고 단언했다.

파문이 커지자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강기정 시장은 "광주의 눈에 그는 뛰어난 음악가이고, 뛰어난 음악가로서의 그의 업적 덕분에 광주에는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찾아온다"며 "광주는 정율성 선생을 광주의 역사문화자원으로 발굴하고 투자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에 대해 보훈의 주무부처인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호남은 순천·여수·광양·벌교·보성·강진 등 전남 17개교 180명의 학생들이 지원해 유일하게 학도병들로만 대대가 편성될 수 있었던 지역"이라며 "서부덕 소위, 박창근·황금재·박평서·오제룡 상사 등 맨몸으로 적의 전차에 뛰어든 육탄 10용사 중 5명이 호남 출신"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어 "호남에 기억하고 기념해야할 영웅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광주시는 이 많은 분들을 두고 왜 하필 정율성 같은 공산당 나팔수의 기념공원을 짓겠다는 것이냐"며 "그가 만든 군가를 부르며 몰려왔던 적에게 죽임을 당한 수많은 이들의 피가 아직 식지 않은 대한민국"이라고 다그쳤다.

나아가 정율성 덕분에 광주에 중국인 관광객이 찾아올 것이라는 강기정 시장의 주장을 향해서는 "다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란 말이냐"며 "돈이 되는 일이면 국가정체성이고 뭐고 필요 없다는 말이냐"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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