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허벅지 부상, 9월 A매치 출전 무산…클린스만호+황선홍호 ‘빨간 불’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또다시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다음달 중요한 승부를 앞둔 A대표팀과 아시안게임대표팀 모두 핵심 플레이메이커의 갑작스런 부상 소식에 빨간 불이 켜졌다.
파리생제르맹(PSG)은 22일 밤(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이 왼쪽 대퇴사두근(허벅지 앞근육) 부상을 당했다. 최소한 다음 A매치 기간이 끝날 때까지 치료에 전념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언제 어떤 과정을 통해 부상을 당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PSG는 9월 A매치 이전에 랑스전(27일) 리옹전(다음달 4일)을 치른 뒤 A매치 휴식기에 접어들 예정이다. 구단이 ‘A매치 기간에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한 건 부상 회복과 재활에 최소 3주 또는 그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강인은 PSG 합류 직후인 지난달 르아브르와의 친선경기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프리시즌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 했다. 새 시즌 개막 전 마지막 일정이던 전북 현대와의 친선 경기에 출전하며 가까스로 실전 감각을 깨울 수 있었다.
이강인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PSG의 시즌 초반 선수단 운용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앞서 프랑스 언론은 “그간 팀 훈련에 참여하지 않던 킬리안 음바페가 돌아오고 우스만 뎀벨레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측면 공격 옵션은 포화 상태”라면서 “이강인이 다가올 랑스전에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역할을 바꿔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강인이 빠지며 PSG는 중원에 세울 대체 카드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9월 A매치 평가전을 앞둔 A대표팀과 아시안게임 본선을 준비 중인 아시안게임대표팀(24세 이하)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앞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A대표팀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출입기자단과 진행한 비대면 인터뷰에서 “이강인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야 하는 이유에 대해 잘 알지만, 이강인은 기본적으로 A대표팀 선수”라면서 “9월 A매치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아시안게임대표팀에 합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직력 강화를 위해 전술 구심점 역할을 맡을 이강인의 조기 차출을 희망한다’는 황선홍 아시안게임대표팀 감독의 요청에 대해 명확히 거부 의사를 밝힌 셈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9월 A매치에 이강인을 데려가려한 건 부임 후 치른 A매치 4경기에서 무승(2무2패)에 그치며 경기력 논란에 휘말린 것과 무관하지 않다. 클린스만호는 다음 달 영국에서 웨일스(8일), 사우디아라비아(13일)를 잇달아 상대한다. 내년 초 아시안컵 본선을 앞두고 있어 무승 탈출과 함께 아시안컵 우승 해법도 찾아야 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절실한 황선홍호 또한 이강인은 필수불가결한 존재다. 지난 2019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골든 볼(대회 MVP)을 수상하고, 유럽 빅 클럽의 주축 멤버로 활약한 경기력과 경험이 필요하다. A대표팀에서도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 잡은 이강인이 합류한다면 와일드카드(연령 제한 예외 선수) 한 장을 더 쓰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강인의 갑작스런 부상과 함께 두 감독 모두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클린스만호는 9월 A매치 평가전을 이강인 없이 치러야 한다. 황선홍호는 다음 달 19일에 아시안게임 본선 첫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일정상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부상 회복 직후 합류할 이강인의 컨디션과 실전 감각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플랜B 마련이 불가피하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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