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의 발견' 요리 연구가 요나의 취향

김초혜 2023. 8. 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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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재료로 계절의 즐거움을 탐식하는 요리 연구가 요나.

식재료를 고르며 계절의 싱그러움을 목격하는 요리 연구가 요나에게 한 끼 식사는 스스로를 지켜내는 뿌리와 같다.

@yonayonakoh

하루를 온전히 살아내고 있다는 사실을 감각하기 위해 요리한다는 그는 제철 식재료를 고루 활용하며 일 년의 풍요로움을 만끽한다. 매일 새벽 요가로 몸을 단련하고, 커다란 창에 나무가 드리우는 작업실로 출근해 요리와 더불어 고요한 하루를 보낸다. “항상 제가 만든 음식을 먹고 푹 잘 수 있을지 골똘히 생각해요.” 고등학교 때 섭식장애를 겪었다고 고백한 요나는 일본에서 유학하던 20대 시절, 작은 로컬 식당을 여행하며 식사의 즐거움을 발견하게 됐다. 자연스러움이 깃든 그릇과 재료 본연의 맛과 풍미를 사랑해 온 그의 일상에는 음식을 통해 삶의 감각을 발산하며 살아가고 싶은 바람이 담겨 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부지런히 마무리하고 싶은 책 〈계절의 산책: 두 번째 이야기〉는 계절에 만난 먹거리의 즐거움을 꾹꾹 눌러 담아 곧 세상 밖으로 나올 예정이다.

「 신경균 〈참꽃이 피면 바지락을 먹고〉 」
가장 좋아하는 도예가가 쓴 책. 제철에 자라나는 식재료를 먹는 일이 이토록 소중한 일이라는 것을 아름다운 문장과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 아즈마야 IGA 도기 밥솥 」
솥밥과 국물 요리를 할 때 유용하다. 보온력이 뛰어나 식탁 위에 올려두고 먹을 때 따뜻한 요리를 천천히 즐길 수 있다.
「 박성극 한지 시리즈 」
조형적 구조와 한지의 질감이 아름답다. 무게가 놀랄 정도로 가벼워 쓸 때마다 기분이 좋다.
「 후시하라 켄시 〈인생 후르츠〉 」
건축가 할아버지 90세, 야무진 살림꾼 87세 할머니 부부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과일과 채소 120여 종을 키우며 이들이 함께해온 시간에는 내가 꿈꾸는 노년의 모습이 담겨 있다.
「 전진희 〈Breathing〉 」
싱어송라이터 전진희가 1월부터 12월까지 마주한 감정을 연주곡으로 풀어냈다. 가사가 없어 식사에 집중하고 싶을 때 들어도 좋다.
「 져스트프로젝트 ‘I was T-shirts’ 매트 」
헌 티셔츠를 베틀로 직조한 매트. 쓰레기의 쓰임을 재발견할 수 있는 동시에 색감도 아름답다.
「 곽명주 일월목주 」
군더더기 없이 맑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담은 그림을 볼 때마다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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