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창단 후 첫 ACL 본선행…하이퐁에 연장 혈투 끝 3-1승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인천 유나이티드가 창단 이후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밟는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2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이퐁FC(베트남)과의 2023~24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에서 전·후반 90분을 1-1로 비긴 뒤 연장전에서 2골을 보태 3-1로 이겼다.
지난 시즌 K리그1 4위에 오르며 창단 이후 최초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예선 출전권을 확보한 인천은 창단 20주년을 맞이한 올해 본선행마저 확정지으며 구단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아로새겼다.
갑작스런 호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인천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하이퐁의 외국인 공격수 유리 마무테에게 선제 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흔들린 시간은 길지 않았다. 전열을 정비한 인천이 전반 17분 스트라이커 무고사의 크로스를 동료 공격수 천성훈이 머리로 마무리해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후 인천이 경기 흐름을 주도하는 가운데 하이퐁이 간간히 역습하는 형태로 전·후반 90분을 모두 보낸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승부의 추는 연장전에 인천으로 급속히 기울었다. 연장 전반 10분 인천의 속공 상황에서 무고사가 찔러준 패스를 제르소가 상대 위험지역을 파고들어 받은 뒤 곧장 땅볼 크로스로 연결했고, 에르난데스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엔 제르소가 상대 골키퍼의 트래핑 실수를 틈타 볼을 가로챈 뒤 무인지경인 상대 골대 앞을 질주하며 강하게 차 넣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인천이 본선 출전권을 거머쥐면서 올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는 K리그 클럽 4개 팀(인천, 울산, 전북, 포항)이 나서게 됐다. 본선 조별리그 조 추첨은 오는 2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AFC하우스에서 열린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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