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천] 인천, 창단 첫 ACL 본선 진출 ‘새 역사’…에르난데스 결승골, 하이퐁에 3-1 역전승
김명석 2023. 8. 22. 22:04
연장 접전 끝 짜릿한 3-1 역전승
창단 처음 ACL 본선 진출 '쾌거'
인천 유나이티드가 아시아를 향해 힘찬 첫걸음을 내디뎠다. 하이퐁FC(베트남)에 연장 접전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창단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본선에 진출했다. 이른 시간 불의의 일격을 맞고도 끝내 승부를 뒤집었다. 부상에서 회복한 에르난데스가 짜릿한 역전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고, 제르소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22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3~24 ACL 플레이오프(PO·단판)에서 하이퐁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단판으로 펼쳐지는 PO에서 승전고를 울리면서 인천은 ACL 본선 조별리그에 나서게 됐다. 인천이 ACL 본선 무대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 K리그1 4위(13승 10무 5패)에 오르며 창단 처음 ACL PO 출전권을 따낸 인천은 본선으로 향하는 관문을 잘 통과했다. 구단 관계자들은 다음날 말레이시아 출국길에 올라 오는 24일 오후 5시(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AFC 본부에서 진행되는 본선 조별리그 조추첨 행사에 참석한다. 조성환 감독 등 코치진은 다음날 수원FC와 경기가 예정돼 있어 조 추첨식에는 불참한다. 인천이 가세하면서 이번 시즌 ACL엔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그리고 인천까지 총 네 팀이 참가한다.
이날 경기장엔 평일 저녁에 비가 오는 날씨에도 5206명의 관중이 들어차 역사적인 ACL 첫 경기, 그리고 본선 진출 순간을 함께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서포터스 석에선 ‘그곳으로 가자! Asia!’ 걸개가 펼쳐졌다. 이른 시간 선제골 이후 집중력이 흐트러지자 전반 16분 만에 ‘정신 차려 인천’ 외침이 울려 퍼졌는데, 인천 선수들도 1분 만에 동점골로 화답했다. 거센 비바람 속에도 경기 내내 뜨거운 응원을 펼친 인천 팬들은 이날 인천의 짜릿한 역전승, 그리고 구단 새 역사를 만드는 데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제일 좋은 컨디션을 가진 선수들을 내보내겠다. 100%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던 조성환 감독은 실제 사실상 베스트 전력을 내세웠다. 최전방엔 무고사와 천성훈이 투톱을 이뤘고, 강윤구와 음포쿠, 문지환, 이명주, 정동윤이 미드필드진을 꾸렸다. 델브리지와 김동민, 오반석이 수비라인을, 김동헌이 골문을 각각 지켰다. 최근 경기들과 비교하면 양 측면 윙백과 골키퍼가 바뀐 정도였다. 특히 최전방에 무고사와 천성훈을 동시에 배치하면서 최전방에 힘을 잔뜩 줬다. 제르소와 김도혁, 에르난데스, 신진호 등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인천이 경기 초반부터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 주도권을 잡으려 애썼다.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하면서 상대 빈틈을 찾았다. 그러나 마지막 패스가 다소 부정확하거나 드리블 돌파가 번번이 끊겼다. 전반 5분 만에 오히려 일격을 맞았다. 왼쪽 측면에서 이어지던 상대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 경합 과정에서 응우옌 하이 후이에 맞고 튄 공이 수비 뒷공간으로 흘렀다. 브라질 국적의 유리 마무테가 수비수 경합에서 이겨낸 뒤 오른발 슈팅으로 인천 골망을 흔들었다.
이른 시간 일격을 맞은 인천은 좀처럼 집중력을 되찾지 못했다. 양 측면을 활용해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렸지만 번번이 무위로 돌아갔다. ‘할 수 있어 인천’을 외치던 팬들의 구호는 어느새 ‘정신 차려 인천’으로 바뀌었다. 집중력을 찾지 못하던 인천은 1분 만에 팬들의 외침에 답했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올린 무고사의 오른발 크로스를 천성훈이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인천 구단 역사상 ACL 첫 골의 주인공은 천성훈이 됐다.
빠르게 균형을 맞춘 인천은 다시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공격을 이어갔다. 하이퐁은 우선 수비에 무게를 두면서 역습으로 기회를 만들어갔다. 인천은 무고사와 천성훈이 깊숙하게 내려가면서 공격 실마리를 풀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좀처럼 결정적인 득점 기회까진 이어지지 못했다. 하이퐁의 공격도 마찬가지였다. 전반 중반 내내 소득 없는 공방전만 반복됐다.
오히려 인천은 전반 막판 추가 실점 위기를 허용했다. 전반 42분 상대 코너킥이 문전으로 흘렀고, 이를 비쿠 비상테가 문전에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은 그러나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이어진 공격에서도 하이퐁은 측면 크로스를 찌에우 비엣 훙이 문전에서 노마크 상태로 헤더로 연결했다. 헤더가 골대를 벗어나면서 인천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아쉬운 경기력 속 조성환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명주와 천성훈을 빼고 김도혁과 제르소를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전방에 최근 K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던 무고사-제르소 라인을 가동했다. 후반 시작 1분도 채 안 돼 정동윤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 안을 파고든 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슈팅은 그러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제르소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김도혁은 절묘한 턴동작으로 상대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리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역습 상황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제르소의 슈팅은 골대를 외면했다. 결실은 맺지 못했지만, 인천이 후반 초반 경기 흐름을 완전히 잡았다.
하이퐁도 물러서지 않았다. 빠른 역습으로 인천 수비 뒷공간과 측면을 노렸다. 다행히 인천은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주도권을 되찾았다. 후반 12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찬 무고사의 오른발 터닝 슈팅은 골대를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리며 상대의 허를 찌르기 위한 한방을 준비했다.
조성환 감독이 후반 18분 승부수를 던졌다. 주장 오반석과 음포쿠를 빼고, 김도혁과 부상에서 돌아온 에르난데스를 투입했다. 정동윤이 스리백으로 내려서고, 김보섭이 오른쪽 윙백 역할을 맡아 공격에 더 무게를 뒀다. 에르난데스는 무고사-제르소 투톱 아래에 포진해 폭넓게 움직이며 공격의 중심에 섰다.
인천이 후반 22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무고사의 헤더를 골키퍼가 쳐냈고, 문전으로 흐른 공을 무고사가 재차 슈팅을 연결했지만 골대를 바라보고 몸을 날린 골키퍼 뒤통수를 강타했다. 천금 같은 역전골 기회가 아쉽게 무산됐다.
경기가 막판으로 향할수록 인천과 하이퐁 모두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무리한 공격보다 신중하게 경기를 치르면서 마지막 한방을 노렸다. 하이퐁 골키퍼 응우옌 딘 찌에우의 노골적인 시간 끌기도 반복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조성환 감독은 후반 41분 부상에서 돌아온 신진호를 문지환 대신 투입해 중원에 변화를 줬다. 추가시간은 7분이나 됐다. 그러나 끝내 정규시간 결실을 맺는 팀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는 전·후반 15분씩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연장전에 접어든 인천은 주도권을 쥐고 균형을 깨트리기 위해 애썼다. 측면 크로스가 무고사의 헤더에 닿지 않는 등 결정적인 기회까진 이어지지 않았다. 아쉬움만 거듭 삼키던 인천은 연장 전반 11분 마침내 승부를 뒤집었다. 역습 상황에서 무고사가 왼쪽을 파고들던 제르소에게 공을 연결했고, 제르소는 반대편으로 쇄도하던 에르난데스에게 땅볼 패스를 전달했다. 에르난데스는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승기를 잡은 인천은 물러서지 않고 쐐기골을 노렸다. ACL 본선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 선점에 인천 서포터스의 응원 열기도 이날 어느 때보다 뜨거워졌다. 반면 궁지에 몰린 하이퐁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승기를 굳히기 위한 인천 수비진의 집중력도 높아졌다. 연장 후반 2분 조성환 감독은 강윤구 대신 김연수를 투입하며 수비에 무게를 뒀다.
하이퐁은 뒤늦게 총공세에 나섰지만, 인천의 집중력은 이날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두텁게 수비벽을 쌓으며 상대 공격 줄기를 번번이 끊어냈다. 무고사와 제르소, 에르난데스를 앞세운 역습으로 호시탐탐 쐐기골도 노렸다. 에르난데스는 절묘한 라보나 킥으로 역습 기회를 연결하려다 실패했지만, 관중석에선 박수가 쏟아졌다.
양 팀 모두 지칠 대로 지친 연장전. 한 골의 리드를 지키기 위한 인천, 그리고 다시 균형을 맞추려는 하이퐁의 치열한 공방전이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ACL 본선을 향한 인천의 집념은 경기가 막판으로 향할수록 불타올랐다. 몸을 던지는 육탄방어로 하이퐁의 공격을 번번이 끊어냈다.
그리고 연장 후반 추가시간, 인천은 역습 상황에서 골키퍼까지 제친 제르소의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관중석에서는 "이겼다"를 외치는 팬들의 목소리로 가득찼다. 이후 정규시간과 연장전 포함 120분의 우중혈투를 인천의 3-1 승리로 끝내는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려 퍼졌다. 인천이 창단 처음 아시아 본선 무대로 향하는 순간이었다.
인천=김명석 기자
창단 처음 ACL 본선 진출 '쾌거'
인천 유나이티드가 아시아를 향해 힘찬 첫걸음을 내디뎠다. 하이퐁FC(베트남)에 연장 접전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창단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본선에 진출했다. 이른 시간 불의의 일격을 맞고도 끝내 승부를 뒤집었다. 부상에서 회복한 에르난데스가 짜릿한 역전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고, 제르소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22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3~24 ACL 플레이오프(PO·단판)에서 하이퐁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단판으로 펼쳐지는 PO에서 승전고를 울리면서 인천은 ACL 본선 조별리그에 나서게 됐다. 인천이 ACL 본선 무대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 K리그1 4위(13승 10무 5패)에 오르며 창단 처음 ACL PO 출전권을 따낸 인천은 본선으로 향하는 관문을 잘 통과했다. 구단 관계자들은 다음날 말레이시아 출국길에 올라 오는 24일 오후 5시(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AFC 본부에서 진행되는 본선 조별리그 조추첨 행사에 참석한다. 조성환 감독 등 코치진은 다음날 수원FC와 경기가 예정돼 있어 조 추첨식에는 불참한다. 인천이 가세하면서 이번 시즌 ACL엔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그리고 인천까지 총 네 팀이 참가한다.
이날 경기장엔 평일 저녁에 비가 오는 날씨에도 5206명의 관중이 들어차 역사적인 ACL 첫 경기, 그리고 본선 진출 순간을 함께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서포터스 석에선 ‘그곳으로 가자! Asia!’ 걸개가 펼쳐졌다. 이른 시간 선제골 이후 집중력이 흐트러지자 전반 16분 만에 ‘정신 차려 인천’ 외침이 울려 퍼졌는데, 인천 선수들도 1분 만에 동점골로 화답했다. 거센 비바람 속에도 경기 내내 뜨거운 응원을 펼친 인천 팬들은 이날 인천의 짜릿한 역전승, 그리고 구단 새 역사를 만드는 데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제일 좋은 컨디션을 가진 선수들을 내보내겠다. 100%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던 조성환 감독은 실제 사실상 베스트 전력을 내세웠다. 최전방엔 무고사와 천성훈이 투톱을 이뤘고, 강윤구와 음포쿠, 문지환, 이명주, 정동윤이 미드필드진을 꾸렸다. 델브리지와 김동민, 오반석이 수비라인을, 김동헌이 골문을 각각 지켰다. 최근 경기들과 비교하면 양 측면 윙백과 골키퍼가 바뀐 정도였다. 특히 최전방에 무고사와 천성훈을 동시에 배치하면서 최전방에 힘을 잔뜩 줬다. 제르소와 김도혁, 에르난데스, 신진호 등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인천이 경기 초반부터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 주도권을 잡으려 애썼다.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하면서 상대 빈틈을 찾았다. 그러나 마지막 패스가 다소 부정확하거나 드리블 돌파가 번번이 끊겼다. 전반 5분 만에 오히려 일격을 맞았다. 왼쪽 측면에서 이어지던 상대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 경합 과정에서 응우옌 하이 후이에 맞고 튄 공이 수비 뒷공간으로 흘렀다. 브라질 국적의 유리 마무테가 수비수 경합에서 이겨낸 뒤 오른발 슈팅으로 인천 골망을 흔들었다.
이른 시간 일격을 맞은 인천은 좀처럼 집중력을 되찾지 못했다. 양 측면을 활용해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렸지만 번번이 무위로 돌아갔다. ‘할 수 있어 인천’을 외치던 팬들의 구호는 어느새 ‘정신 차려 인천’으로 바뀌었다. 집중력을 찾지 못하던 인천은 1분 만에 팬들의 외침에 답했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올린 무고사의 오른발 크로스를 천성훈이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인천 구단 역사상 ACL 첫 골의 주인공은 천성훈이 됐다.
빠르게 균형을 맞춘 인천은 다시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공격을 이어갔다. 하이퐁은 우선 수비에 무게를 두면서 역습으로 기회를 만들어갔다. 인천은 무고사와 천성훈이 깊숙하게 내려가면서 공격 실마리를 풀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좀처럼 결정적인 득점 기회까진 이어지지 못했다. 하이퐁의 공격도 마찬가지였다. 전반 중반 내내 소득 없는 공방전만 반복됐다.
오히려 인천은 전반 막판 추가 실점 위기를 허용했다. 전반 42분 상대 코너킥이 문전으로 흘렀고, 이를 비쿠 비상테가 문전에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은 그러나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이어진 공격에서도 하이퐁은 측면 크로스를 찌에우 비엣 훙이 문전에서 노마크 상태로 헤더로 연결했다. 헤더가 골대를 벗어나면서 인천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아쉬운 경기력 속 조성환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명주와 천성훈을 빼고 김도혁과 제르소를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전방에 최근 K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던 무고사-제르소 라인을 가동했다. 후반 시작 1분도 채 안 돼 정동윤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 안을 파고든 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슈팅은 그러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제르소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김도혁은 절묘한 턴동작으로 상대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리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역습 상황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제르소의 슈팅은 골대를 외면했다. 결실은 맺지 못했지만, 인천이 후반 초반 경기 흐름을 완전히 잡았다.
하이퐁도 물러서지 않았다. 빠른 역습으로 인천 수비 뒷공간과 측면을 노렸다. 다행히 인천은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주도권을 되찾았다. 후반 12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찬 무고사의 오른발 터닝 슈팅은 골대를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리며 상대의 허를 찌르기 위한 한방을 준비했다.
조성환 감독이 후반 18분 승부수를 던졌다. 주장 오반석과 음포쿠를 빼고, 김도혁과 부상에서 돌아온 에르난데스를 투입했다. 정동윤이 스리백으로 내려서고, 김보섭이 오른쪽 윙백 역할을 맡아 공격에 더 무게를 뒀다. 에르난데스는 무고사-제르소 투톱 아래에 포진해 폭넓게 움직이며 공격의 중심에 섰다.
인천이 후반 22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무고사의 헤더를 골키퍼가 쳐냈고, 문전으로 흐른 공을 무고사가 재차 슈팅을 연결했지만 골대를 바라보고 몸을 날린 골키퍼 뒤통수를 강타했다. 천금 같은 역전골 기회가 아쉽게 무산됐다.
경기가 막판으로 향할수록 인천과 하이퐁 모두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무리한 공격보다 신중하게 경기를 치르면서 마지막 한방을 노렸다. 하이퐁 골키퍼 응우옌 딘 찌에우의 노골적인 시간 끌기도 반복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조성환 감독은 후반 41분 부상에서 돌아온 신진호를 문지환 대신 투입해 중원에 변화를 줬다. 추가시간은 7분이나 됐다. 그러나 끝내 정규시간 결실을 맺는 팀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는 전·후반 15분씩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연장전에 접어든 인천은 주도권을 쥐고 균형을 깨트리기 위해 애썼다. 측면 크로스가 무고사의 헤더에 닿지 않는 등 결정적인 기회까진 이어지지 않았다. 아쉬움만 거듭 삼키던 인천은 연장 전반 11분 마침내 승부를 뒤집었다. 역습 상황에서 무고사가 왼쪽을 파고들던 제르소에게 공을 연결했고, 제르소는 반대편으로 쇄도하던 에르난데스에게 땅볼 패스를 전달했다. 에르난데스는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승기를 잡은 인천은 물러서지 않고 쐐기골을 노렸다. ACL 본선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 선점에 인천 서포터스의 응원 열기도 이날 어느 때보다 뜨거워졌다. 반면 궁지에 몰린 하이퐁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승기를 굳히기 위한 인천 수비진의 집중력도 높아졌다. 연장 후반 2분 조성환 감독은 강윤구 대신 김연수를 투입하며 수비에 무게를 뒀다.
하이퐁은 뒤늦게 총공세에 나섰지만, 인천의 집중력은 이날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두텁게 수비벽을 쌓으며 상대 공격 줄기를 번번이 끊어냈다. 무고사와 제르소, 에르난데스를 앞세운 역습으로 호시탐탐 쐐기골도 노렸다. 에르난데스는 절묘한 라보나 킥으로 역습 기회를 연결하려다 실패했지만, 관중석에선 박수가 쏟아졌다.
양 팀 모두 지칠 대로 지친 연장전. 한 골의 리드를 지키기 위한 인천, 그리고 다시 균형을 맞추려는 하이퐁의 치열한 공방전이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ACL 본선을 향한 인천의 집념은 경기가 막판으로 향할수록 불타올랐다. 몸을 던지는 육탄방어로 하이퐁의 공격을 번번이 끊어냈다.
그리고 연장 후반 추가시간, 인천은 역습 상황에서 골키퍼까지 제친 제르소의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관중석에서는 "이겼다"를 외치는 팬들의 목소리로 가득찼다. 이후 정규시간과 연장전 포함 120분의 우중혈투를 인천의 3-1 승리로 끝내는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려 퍼졌다. 인천이 창단 처음 아시아 본선 무대로 향하는 순간이었다.
인천=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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