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선 "겁쟁이...혼자 있으면 무섭다" [인터뷰 종합]

김유진 기자 2023. 8. 2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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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신혜선이 중고거래로 인해 발생한 범죄를 소재로 다룬 주연작 '타겟'을 이야기하며 일상 범죄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던 마음을 털어놓았다.

신혜선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타겟'(감독 박희곤)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타겟'은 중고거래로 범죄의 표적이 된 수현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를 담은 스릴러다.

'타겟'에서 신혜선은 거친 현장 인부들의 기세에도 밀리지 않는 당찬 성격을 가진 인테리어 회사 팀장 수현 역을 연기했다.

수현은 회사에서는 상사 때문에 힘들고, 새로 이사한 집에서는 고장 난 세탁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만 중심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일상을 유지한다. 

하지만 단 한번의 중고거래에서 사기를 당한 뒤 직접 범인을 잡기 위해 애쓰고, 결국 범인을 찾는데 성공하며 그가 사기꾼임을 알리지만 이후 모든 일상이 조금씩 무너지며 위기에 빠진다.

신혜선은 첫 스릴러 도전이기도 한 '타겟' 출연에 대해 "다른 장르들을 그동안 그래도 많이 연기해봤다고 생각해서, 장르물에 대한 욕심도 생기긴 했다. 스릴러도 꼭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마침 제안이 들어와서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일상을 살아가는 인물로, 범죄에 맞닥뜨렸을 때의 절박한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애쓴 신혜선은 "수현은 저의 짧은 연기 경험 안에서 만났던 캐릭터 중에 가장 무색무취에 가까운 친구이긴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연기적인 면에서도 도전하고 싶은 부분이 있었다. 강한 캐릭터성이나 서사가 부여된다면 그 사람의 성격에 맞춰서 화를 내고 짜증을 내고 하는 부분들을 선택할 수 있을텐데, 수현은 그렇지 않은 인물이어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 고백했다.

또 "그래서 수현이 괴롭힘을 당했을 때 얼마만큼 고통스러웠을지를 생각하며 연기하려고 했다"고 캐릭터를 해석하고 집중하려고 했던 점을 밝혔다.

영화 촬영을 하며 중고거래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경각심을 갖게 된 시간이었다.

신혜선은 "실제 대가족과 살고 있다. 겁이 많기도 해서, 혼자 있을 때는 벨소리만 들려도 깜짝 놀란다. 택배가 왔을 때나 경비 아저씨가 호출을 하실 때도 있지 않나. 집에 누가 놀러올 때도 벨을 누르는데, 벨소리만 들려도 무서울 때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심지어 핸드폰에서 전화 벨소리가 울리면 그 때도 심장이 '쿵' 내려앉는 느낌이 들더라. 촬영을 할 때도 숙소에 혼자 있으면 그렇다. 사람이 없다는 것보다도, 혼자 있는 그 느낌이 무서운 것 같다. 대가족이라 그런지 가끔은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도 들 때가 있지만, 또 막상 혼자 있으면 무섭더라"고 털어놓았다.

앞서 박희곤 감독은 '타겟'에 대해 "시작부터 철저히 현실에 기반했다"라며 중고 거래 범죄 '그놈'을 다룬 뉴스, 르포 프로그램을 보고 '타겟'의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신혜선은 "저도 범죄를 다룬 프로그램들을 매주 챙겨보려고 하는 편이다. 피해자 분들이 인터뷰를 하신 모습을 보면서 울컥한 적도 있다. 그 분들에게는 아픈 부분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연기하면서 참고로 삼았다고 말하기에는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실제의 자신은 "겁쟁이"라고 말한 신혜선은 "'타겟'의 수현이를 보며 저보다 훨씬 더 용기 있고, 자기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피해를 입은 사실에 대해 목소리를 낼 줄 아는 것도 요즘 시대에서는 굉장히 용기 있는 일이라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상에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범죄의 위험성에 무서움을 느낄 때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신혜선은 "(실제 그런 범죄가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씻을 때 핸드폰으로 영상을 보는 편이다. 핸드폰 앞에 셀카 찍을 때 쓰는 카메라가 있지 않나. 그 부분에 항상 스티커를 붙여놓는다. 핸드폰 원격 기능을 이용해서 범죄자들이 해킹한다고 하지 않나. (기술이 발달하면서) 살기는 편해졌는데, 사생활이 그만큼 보호받지 못할 위험도 높아진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현실 밀착형 리얼한 공포를 선사한다는 평을 얘기하면서 "감독님께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있으시고, 이 영화가 제작된 의도도 분명히 있겠지만 관객 분들 입장에서는 장르적인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조금 더 편하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너무 공포스럽거나 무서운 느낌이 든다고 해도, 여름 극장에서 만나는 스릴러로 받아주시면 어떨까 한다"며 영화를 향한 관심을 당부했다.

'타겟'은 30일 개봉한다.

사진 = 아이오케이컴퍼니,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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