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스키 밀입국 중국인, 시진핑 풍자하다 구금 …난민신청 할 것”
엿새 전 중국에서 제트스키를 타고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을 시도한 30대 중국인 남성이 정치적 박해를 피해 망명을 시도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제연대활동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페이스북에 “제트스키를 타고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하다 체포된 30대 중국인은 중국정부 탄압을 피해 밀입국한 인권운동가 권평(权平)”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이날 SNS상에 인천해양경찰서 앞에서 찍은 자신의 사진과 권평씨에 관한 글을 게재했다.
A씨는 권평씨가 1988년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출생으로 2012년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교를 졸업하고 중국에서 직장생활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정부의 정치 검열제도에 불만을 갖고 중국에서 구금된 인권변호사들의 권리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표명하는 인권운동 활동을 이어갔다”며 “권평은 지난 2016년 9월1일 국가주석 시진핑을 풍자한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셀카를 트위터에 올렸고 한 달 뒤 ‘국가권력전복선동죄’ 중국 당국의 비밀경찰에 의해 체포돼 4개월 동안 독방에 구금됐다”고 주장했다.
또 “2017년 2월 권평은 길림성 연변재판소에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은 뒤 2019년 3월 출소해 해외 망명을 결심했다”며 “다만 중국 당국의 출국금지로 어려움을 겪던 중, 2023년 8월14일 권평으로부터 이틀 후 한국으로 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권평은 인천해협에 도착해 119에 전화를 걸어 한국에 정상 입국하고 싶다고 자진 신고하기도 했다”며 “출입국관리법위반죄는 잘못됐지만, 중국 당국의 탄압으로 목숨을 걸고 한국에 밀입국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해경 관계자는 “밀입국 동기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밝히기 어렵지만, 망명이나 난민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며 “밀입국하려던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고 말했다.
군은 지난 16일 오후 9시23분쯤 인천대교를 통해 밀입국을 시도한 중국인 30대 남성 B씨의 제트스키가 인천항 크루즈 인근 갯벌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해경에 알렸다.
조사 결과 그는 당일 오전 7시쯤 중국 산둥성 일대에서 1800㏄ 제트스키를 타고 출발했고 나침반과 망원경을 보며 14시간 만에 300㎞가량 떨어진 인천 앞바다에 도착했다.
그는 자신의 제트스키에 기름 70L(리터)를 가득 채우고 25L 기름통 5개를 로프로 묶은 뒤 연료를 계속 보충하며 혼자 이동했다.
인천해경서는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한 B씨를 이날 오전 검찰에 송치했다. B씨는 지난 16일 오후 중국에서 제트스키를 타고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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