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은 덥고 안은 춥고… 치명적인 ‘이 질환’ 지름길

오상훈 기자 2023. 8. 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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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온도가 30도에 이르는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바깥에서는 땀이 흐르다가도 실내에 들어서 추울 정도의 냉방을 맞이하면 냉방병이나 감기를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는 "에어컨 등으로 인해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환자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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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고 온도가 30도에 이르는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바깥에서는 땀이 흐르다가도 실내에 들어서 추울 정도의 냉방을 맞이하면 냉방병이나 감기를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실내외 기온 차로 면역력 약해지면 바이러스 활성화한다. 치명적인 대상포진에 걸릴 수 있다.

◇실내외 기온 차 큰 8월에 환자 수 최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가 1차 감염 후 신경절에 잠복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7~9월에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과 2022년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두 해 모두 8월에 가장 많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는 “에어컨 등으로 인해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환자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은 주로 50대 이상 성인에게 발생한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국내 대상포진 발병률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보면 대상포진 환자는 60~70대가 가장 많았다. 이러한 고령 환자들은 소변을 보지 못하는 신경원성 방광, 범발성 대상포진, 뇌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또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위험도가 높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상포진은 피부 발진을 특징으로 한다. 미열, 근육통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지만 발진이 발생하기 전 이러한 증상만으로 대상포진을 의심하기 어렵다. 단, 찌릿찌릿한 통증이 한 방향으로 발생하는 경우 대상포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이후 붉은 반점이 신경을 따라 나타난 후 여러 개의 물집이 무리를 지어 나타난다. 수포는 10~14일 동안 변화하는데, 고름이 차면서 탁해지다가 딱지로 변하게 된다. 접촉 등에 의해 물집이 터지면 궤양이 형성될 수 있다. 보통 2주 정도 지나면 딱지가 생기면서 증상이 좋아진다.

◇치료해도 신경통 우려, 백신이 유일한 예방책
대상포진 치료는 항바이러스제 투여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게 원칙이다. 초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1주일간 주사 또는 복용해야 하며, 바이러스에 의한 신경 손상 정도를 감소시켜 추후 신경통을 예방해야 한다. 급성기 통증에 대해선 적절한 진통제 투여를 고려할 수 있으며, 항경련제와 항우울제도 사용할 수 있다. 치료가 됐더라도 신경통이 길게는 수년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대상포진은 잠복 상태의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나이가 들면서 활성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예방접종 이외의 예방법은 없다. 권순효 교수는 “최근에 국내에 들어온 대상포진 예방백신(싱그릭스)는 90% 이상의 예방효과가 있다”며 “50세 이상에서는 예방을 위해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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