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광주시, 호국영웅 놔두고 공산당 나팔수 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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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놓고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과 강기정 광주시장이 설전을 벌였다.
광주 출신 항일운동가 정율성은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했으며,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의 행진곡으로 쓰이는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한 인물이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북한의 애국열사능이라도 만들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하며 광주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 철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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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운동 성지에 北애국열사능 만드나"
정율성, 6·25전쟁 당시 中인민군 위문활동
광주광역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놓고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과 강기정 광주시장이 설전을 벌였다. 광주 출신 항일운동가 정율성은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했으며,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의 행진곡으로 쓰이는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한 인물이다. 6·25전쟁 당시에는 중국 인민군을 위한 전선 위문활동을 펼친 뒤 중국으로 귀화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북한의 애국열사능이라도 만들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하며 광주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 철회를 요구했다. 광주시는 2020년 5월 동구 불로동 일대에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했으며, 총 48억원을 들여 올해 연말까지 공원 조성을 완료할 방침이다.
박 장관은 정율성이 중국공산당에 가입한 뒤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한 인물이라고 언급하며 "그는 대한민국을 위해 일제와 싸운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방 후 북한으로 귀국해 조선인민군 구락부장을 지냈으며, 인민군 협주단을 창단해 단장이 됐다"며 "그가 작곡한 조선인민군 행진가는 한국전쟁 내내 북한군의 사기를 북돋웠다"고 비판했다.
특히 "6·25전쟁이 발발하자 전쟁 위문공연단을 조직해 중공군을 위로한 사람"이라며 "중국으로 귀화해 중국공산당을 위한 작품을 쓰며 중국인으로 생애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비판의 근거로 1948년 2월 정율성이 북한의 인민 경제계획을 성실히 수행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김일성으로부터 받은 상장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박 장관은 "김일성도 항일운동을 했으니 기념공원을 짓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 것인가"라며 "광주시 차원의 시 재정이 쓰인다고는 하지만, 시 재정은 국민의 혈세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보훈부 장관으로서 자유대한민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앞장섰던 사람을 국민 세금으로 기념하려 하는 광주시의 계획에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역설했다.
이후 강기정 광주시장은 SNS에 '광주는 정율성 역사공원에 투자합니다'라는 제하의 글을 올려 박 장관의 지적에 반박했다. 그는 "광주는 정율성 선생을 영웅시하지도, 폄훼하지도 않는다"며 "뛰어난 음악가로서의 그의 업적 덕분에 광주에는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찾아온다. 광주는 정율성 선생을 광주의 역사 문화자원으로 발굴하고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 장관은 다시 SNS에 글을 올리고 "다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라는 거라고요? 돈이 되는 일이면, 국가정체성이고 뭐고 필요없단 말입니까"라고 재반박했다. 이어 "시대적 아픔을 알기에 더 분노하는 것"이라며 "그가 만든 군가를 부르며 몰려왔던 적에게 죽임을 당한 수많은 이들의 피가 아직 식지 않은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호남이 '민주화 운동의 성지'라는 점을 강조하며 서재필 박사 등 호남 출신 독립유공자가 2600명이 넘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참 자랑스러운 호남의 역사이며, 기억하고 기념해야 할 영웅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왜 하필 공산당 나팔수의 기념공원을 짓겠다는 것인가"라며 "그런 반국가적인 인물을 기념하라고 지방정부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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