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T1 꺾은 젠지, LCK 3연패 위업

윤민섭,김지윤 2023. 8. 2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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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 결승서 3대 0으로 이겨 우승
MVP로는 ‘쵸비’ 정지훈 선정돼
두 팀 10월 LoL 국제대회 출전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결승전과 관람객 참여형 팬 페스타(fan festa)가 진행됐다. 왼쪽부터 우승 세레머니 하는 젠지 선수단, 결승전 MVP에 선정된 ‘쵸비’ 정지훈이 부상으로 받은 팔찌를 차고 기뻐하는 모습. 대전=윤민섭 기자


프로게임단 ‘젠지’가 올해 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대회를 통합 제패했다. 결승전 현장은 팬들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꾸며졌다.

젠지는 지난 20일 대전 유성구의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 라이벌 프로게임단 T1을 3대 0으로 완파했다. LCK는 온라인게임 LoL로 승패를 가리는 국내 최고 인기 e스포츠 대회다.

젠지는 이날 승리로 올해 열린 2번의 시즌을 포함해 3시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아울러 3번 연속으로 결승 무대에서 T1을 울렸다. 두 팀은 지난해부터 4차례 연속으로 결승 무대에서 맞붙었다. 첫 맞대결이었던 2022년 스프링 시즌에만 T1이 이겼고, 이후 3회 연속으로 젠지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천적 관계가 형성됐다.

결승전 MVP로는 ‘쵸비’ 정지훈(22)이 선정됐다. 그는 이날 내내 준수한 활약을 펼쳐 생애 처음으로 MVP에 뽑히는 기쁨을 누렸다. 한때 결승전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셔 ‘무관의 제왕’으로 불리기도 했던 그는 지난해 처음으로 정상에 선 이후 ‘우승 혈이 뚫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지훈은 경기 후 자신의 SNS를 통해 “프로 생활을 하는 동안 ‘우승을 못 한다’ ‘중요 경기에 약하다’ ‘결승전에 약하다’ 등의 소리를 들어왔다. 이번 3연속 우승과 함께 MVP 선정으로 나 자신을 증명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테랑 프로게이머 ‘피넛’ 한왕호(25)는 이번 우승으로 개인 통산 6회 우승을 기록했다. T1의 ‘페이커’ 이상혁(10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우승 트로피를 수집해 e스포츠 ‘전설’ 반열에 올랐다. 그는 “늘 우승하고 싶은 마음, 일인자가 되고 싶은 마음가짐을 유지한 게 6회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승자도, 패자도 서머 시즌의 기쁨과 아쉬움을 오래 곱씹지 않는다. 두 팀은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LoL 월드 챔피언십’에 참여한다. 이 대회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에서 가장 높은 위상과 권위를 갖고 있다.

3연속 준우승에 그친 T1의 ‘오너’ 문현준(20)은 결승전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젠지가 강했다. 플레이부터 밀렸다”고 완패를 인정하면서도 “월드 챔피언십이라는 더 큰 무대에서 복수를 노리겠다”는 다짐을 덧붙였다.

젠지 역시 우승의 기쁨을 짧게 만끽하고 곧바로 월드 챔피언십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젠지 고동빈(31) 감독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이전에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렸다. 이번에는 철저히 준비해서 나서겠다”고 밝혔다. 젠지는 지난해 이 대회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쵸비’ 정지훈은 “아직은 내가 새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기엔 부족하다”면서 “그런 평가가 어울리도록 다가오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월드 챔피언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e스포츠 LoL 종목 국가대표로 나설 예정이다.

한국에서 월드 챔피언십에 나설 수 있는 건 4팀뿐이다. 성적순에 따라 젠지와 T1이 참가 티켓을 먼저 가져간 가운데, 나머지 2개 티켓을 놓고 24일부터 26일까지 KT 롤스터, 한화생명e스포츠, 디플러스 기아, DRX 4개 팀이 대표 선발전을 치른다.

팬 페스타에 참여 중인 관람객. LCK 제공


LCK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결승전 경기장 인근에서 e스포츠 팬들을 위한 축제 ‘팬 페스타’를 개최했다. LCK 측은 사흘간 총 2만2000명의 팬 페스타 무대를 찾았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1만명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팬 페스타는 게임 팬들의 ‘팬심(心)’을 저격했다. 온라인게임에 친숙한 10·20대 관람객은 LCK 선수들이 프레임에 새겨진 4컷 사진을 찍거나, 팀별로 마련된 치어풀 존에 형형색색의 펜으로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자녀와 함께 방문한 30·40대 관람객도 스폰서 부스에서 경품을 타는 소소한 재미를 누렸다.

팬들끼리 e스포츠로 경쟁하는 ‘소규모 PC방’도 팬 페스타의 인기 장소였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LoL)’ ‘발로란트’ ‘전략적 팀 전투’ ‘레전드 오브 룬테라’ 등의 게임으로 대결하고 경품을 받았다.

LCK는 방문객의 안전을 위해 보안 검색의 강도를 예년 보다 높였다. 최근 사회적으로 경각심이 커진 흉기 난동에 대한 파장이 e스포츠 리그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또 냉방, 음료수 제공, 구급차 대기 등을 통해 혹시 모를 열상 피해에 대한 대책도 마련했다.

LCK 관계자는 “팬 페스타에 참여한 팀과 스폰서 모두 오프라인에서 팬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 여겨 적극적으로 임했다”면서 “팬들이 경기 관람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대전=윤민섭 김지윤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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