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 오염수 방류계획 문제없다…한국 전문가 정기적 현장 방문”

최선을, 김하나 2023. 8. 2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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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일본이 오는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한 데 대해 과학적·기술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국 측 전문가가 정기적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후쿠시마 원전 현장사무소를 방문해 모니터링하고, 이상 상황 발생 시 일본 측에 즉각 방류 중단을 요청하기로 했다. 일본은 방류 오염수 관련 데이터를 1시간 단위로 홈페이지에 올리고, 한국어로도 정보를 제공한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일본 측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당초 계획대로 방류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오염수 방류 계획상의 과학적·기술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오는 24일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한 가운데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한일 양국간 협의 내용과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차장은 “다만 우리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찬성 또는 지지하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실제 방류가 조금이라도 계획과 다르게 진행된다면, 우리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것으로 판단해 일본 측에 즉각 방류 중단을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2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일본의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생중계로 지켜보고 있다. 뉴스1


정부는 오염수 방류 후속 조치 관련 일본 측과 합의한 내용을 이날 공개했다. 우선 한국 측 전문가가 정기적으로 IAEA 후쿠시마 원전 현장사무소를 방문하기로 했다. IAEA는 오염수 방류 관련 최신 정보를 정기적으로 우리 정부에 공유하고, 정기 화상회의를 열어 설명을 듣고 질의응답을 할 수 있게 했다. 지난달 12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방류 점검 과정에 한국 전문가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

우리 측 전문가가 현장에 상주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 파견에 준하는 실효적 모니터링 방법이라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박 차장은 “IAEA가 초창기에는 거의 매일 현장에서 생산된 자료를 통보해 줄 것”이라며 “화상회의 간격도 빠른 경우 주 단위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와는 방류 시설에 이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양국 규제당국과 외교 당국 간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2중 핫라인’을 구축하는 데 합의했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일본은 IAEA와 협력해 방류 이송설비의 방사선 농도와 오염수 유량, 해수펌프 유량, 희석 후 삼중수소 농도 등을 1시간 단위로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이를 한국어로도 제공하기로 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권고한 4가지 사항 중 ‘선원항 변경 시 방사선 영향 평가 재실행’과 ‘실제 핵종 배출량 기반의 주민 피폭선량 평가’에 대해서는 일본이 적절한 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다만 ‘다핵종제거설비(ALPS) 필터(크로스 플로우 필터) 점검 주기 단축’에 대해서는 일본이 현재 설비를 개선 중이어서, 그 결과를 토대로 적절성을 논의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연 1회 ALPS 입출구 농도 측정 시 5개 핵종 추가’에 대해서는 기술적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일본 정부가 오는 24일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한 가운데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가운데)이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한일 양국간 협의 내용과 정부 입장을 설명한 뒤 대응 방향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앞으로 해양 방사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해양 확산 시뮬레이션을 추가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200개 정점(조사 지점)에서 해양 방사능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박 차장은 “해양 방사능 모니터링 범위를 우리 해역 밖으로 대폭 넓혀, 방류 초기에 오염수가 해양에 미치는 영향을 선제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며 “추가 조사가 이뤄질 해역은 태평양 도서국 인근 해역과 일본 인근 북서태평양 공해 영역”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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