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저작권 보호 AI 음악도구 선보이겠다"...새 판 짜는 유튜브
유튜브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음악 창작 도구를 선보인다. 누구나 저작권 걱정 없이 음악 AI로 작곡할 수 있게 유튜브가 새로운 판을 깔겠다는 의미다.
닐 모한 유튜브 최고경영자(CEO)는 22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생성 AI 기반의 ‘음악 AI 인큐베이터’를 소개했다. 그는 “중요한 변곡점에서 지속적인 책임감을 갖고 AI 기술을 과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음악 AI 인큐베이터는) 아티스트, 작곡가 등과의 협업을 통해 유튜브의 AI 활용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튜브의 음악 AI 활용안(프레임 워크)에 관해 유니버셜뮤직그룹 등 여러 음악 파트너들과 협업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음악 산업계가 저작권 침해 걱정 없이, AI 기술로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
이게 무슨 의미야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가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저작권 질서 구축에 나섰다. 생성 AI 기술로 만든 커버곡 영상이 유튜브나 틱톡 등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저작권 침해 우려가 현실화되자 유튜브가 ‘안전한 음악 AI’, ‘저작권을 보호하는 AI’를 배포하기로 나선 것.
앞서 지난 4월 유튜브는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생성 AI의 커버곡 영상을 유튜브에서 삭제한 이력이 있다. 가수 드레이크(Drake)와 더위켄드(The Weeknd)의 보컬이 포함된 AI 커버 음원에 대해 유니버셜뮤직이 저작권 침해를 주장했기 때문. 하지만 모든 AI 커버곡에 유튜브가 저작권 침해를 확인하는식으로 ‘수질 관리’를 하기란 쉽지 않다. 이날 발표는 유튜브가 기술과 파트너십을 활용해 플랫폼 관리 효율을 높이겠다는 의미다.
강정수 미디어스피어 박사는 “생성 AI를 활용한 음원이 걷잡을 수 없이 늘면서 유튜브가 일일이 관리하기 어려워졌다”며 “개별 삭제 조치 대신, AI로 만든 음원에서 발생한 수익의 일부가 원곡 저작권자들에게 돌아가도록 규칙을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음반사들은 AI를 활용해 누군가 음악을 쓰면 저작권료를 얻고, 유튜브는 체류 시간을 얻을 수 있다. 이번 협력은 이를 체계화한 시도”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파트너십을 “스트리밍 서비스 등장으로 음악 산업이 어려워진 이후 (유튜브의) 기술을 활용해 아티스트들이 적절한 보상을 얻게 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
유튜브의 AI 활용 원칙은
이날 모한 CEO는 유튜브가 플랫폼에서 음악 AI를 대하는 3대 원칙도 공개했다. 그는 “(유튜브) 성공의 바탕엔 아티스트들의 창의적인 작업과 저작권에 대한 보호가 있었다”며 “기본 AI 원칙들은 음악 고유의 창의적 표현을 강화하고, 아티스트와 그들의 작업물을 보호하는 지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3대 원칙은 ①음악 파트너들과 함께 책임감 있게 AI 기술을 활용할 것 ②AI가 적절한 보호 장치를 갖추고 음악 파트너에게 기회의 장을 열어주도록 할 것 ③신뢰 및 안전 조직과 콘텐트 정책을 구축할 것 등이다.
또한 그는 “2023년 AI 도구 관련 유튜브 영상의 조회 수가 이미 17억 회를 넘겼다”며 “수백만 명이 유용한 정보를 찾고, 창의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저작권 관리 기술인 ‘콘텐트 ID’를 앞으로도 적극 활용하고, 생성 AI 기술을 활용한 저작권 침해를 식별하는 데 노력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유튜브와 유니버셜은 뭘 같이 하나
WSJ 보도에 따르면 유니버셜뮤직 그룹과 유튜브는 제품 개발, AI 프로그램에서 음악 사용을 안내하는 방법, 생성 AI가 만든 콘텐트에 쓰인 작품에 대한 저작권 지불 방식 등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강정수 박사는 “음악업계의 큰 손 유니버셜뮤직이 유튜브와 먼저 손을 잡으면서 다른 제작사나 아티스트들과의 협업도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충격의 오원춘·도가니 사건…그는 '화학적 거세' 내밀었다 | 중앙일보
- 250t 순식간에 완판…구미산 '냉동김밥' 美서 대박 친 비결 | 중앙일보
- 백강현 군, 서울과고 안 돌아간다…"학폭 없었다? 잘못된 내용" | 중앙일보
- '전 펜싱 국대' 남현희 이혼 발표…동시에 새 연인 깜짝 고백 | 중앙일보
- 신혼 첫날밤 성관계 했다가…태국인 아내에 '강간' 고소 당했다 | 중앙일보
- "간호사 꼬리뼈 만지고, '쏴 죽여야' 폭언"…대학병원 교수 논란 | 중앙일보
- 월드컵 우승하자 여성 선수에 '강제 키스'…세계 경악시켰다 | 중앙일보
- 엄마 유산 홀랑 쓴 옆집 이모…믿었던 '유언장 심판'의 배신 | 중앙일보
- "노래방서 성관계 왜 안해주냐"…깨진 병으로 남친 얼굴 그었다 | 중앙일보
- 태국 여성들 음란행위 생중계…'나라 망신' 한국 유튜버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