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허벅지 부상 2주 진단 '천만다행'…클린스만호 A매치는 '글쎄'

김현기 기자 2023. 8. 2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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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덴마크 1부리그에 진출한 뒤 골 퍼레이드를 펼치다 불의의 부상을 당한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조규성이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통증으로 약 2주간 쉴 예정이다.

산술적으론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내달 A매치 참가가 가능하나 실제론 다소 불투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규성 에이전트 인스포코리아의 윤기영 대표는 22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경기 도중 오른쪽 허벅지 부근에 통증을 느껴 교체아웃된 조규성이 구단 지정 병원에 가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했다"며 "그 결과 햄스트링 부상이 확인됐다. 2주간 쉬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규성은 지난 21일 덴마크 헤닝 MCH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덴마크 수페르리가 5라운드 브뢴뷔와의 홈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전반 20분 오른쪽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껴 브라질 공격수 주니오르 브루마두와 교체됐다. 이른 시간 그라운드 밖으로 빠져나간 그는 이후 벤치로 돌아왔는데 허벅지에 붕대를 칭칭 감고 관전하는 등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님을 알렸다.



당시만 해도 조규성이 특별히 어딘가가 파열되는 등 큰 부상을 당한 것은 아니고 예방 차원에서 교체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도 2주 정도 쉬면 몸 상태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조규성이 입단 즉시 주전 스트라이커로 맹활약했다는 점에서 미트윌란에 미치는 영향은 클 전망이다. 조규성이 교체아웃된 브뢴뷔전에서도 미트윌란은 후반 36분 상대 윙어 니콜라이 볼리스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면서 0-1로 패했다. 

브뢴뷔전 패배로 미트윌란은 리그 4위(3승2패·승점 9)가 됐다. 반면 까다로운 원정에서 승리한 브뢴뷔는 승점 9(3승2패)로 미트윌란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두 팀 승점은 같지만 득실차(브뢴뷔 +2, 미트윌란 +0)에서 앞서 브뢴뷔가 3위가 됐다.

조규성 입장에서도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첫 골을 터트리는 등 골 감각이 계속 좋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트윌란은 브뢴뷔전을 앞둔 지난 18일0 홈구장에서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3차예선 2차전 AC오모니아(키프러스)와 대결에서 5-1 대승을 거두면서 1~2차전 합산 스코어 5-2로 이겨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조규성 역시 전반 27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유럽 무대 첫 골 신고에 성공했다. 오모니아전에서 78분 정도 소화한 조규성은 브뢴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면서 연속골에 도전했다. 오모니아전에 이어 홈에서 열린 경기였던 터라 조규성의 선발엔 큰 무리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전반 초반 허벅지 통증으로 골사냥을 일찍 접었다.

미트윌란은 홈페이지를 통해 "부상과 경고누적 등으로 6명이 브뢴비전 스쿼드에 빠졌는데 조규성까지 일찍 그라운드를 나가면서 고통이 더 컸다"며 조규성의 공백에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달 중순 전북에서 미트윌란으로 이적료 약 40억원에 전격적으로 옮긴 조규성은 정규리그에서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미트윌란의 골잡이 공백을 해결했다. 지난달 22일 흐비도브레와의 개막전 홈 경기에서 후반 11분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 동점포를 연상시키는 강력한 헤더골로 데뷔전 데뷔골 기쁨을 만끽한 조규성은 이어 같은 달 31일 실케보르전에는 호쾌한 오른발 대각선 슛을 꽂아넣어 2-0 완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7일 링비와 원정 경기에선 팀이 0-4로 크게 지던 후반 35분 들어가 종료 직전 만회골을 넣었다. 조규성인 직전 경기였던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2차예선에서 연장전까지 120분을 뛰어 이날 긴 시간을 뛸 상황이 아니었으나 10분간 운동장을 누비고도 골을 넣었다.

그리고 지난 18일 오모니아전에서 유럽 무대 첫 골이자 미트윌란 진출 뒤 4번째 골을 꽂아넣었다.

조규성의 부상을 두고 일각에선 그가 덴마크에 간 뒤 강행군을 소화했다는 점을 들어 2주 부상인 것이 다행이란 견해도 내놓는다. 조규성은 지난 한 달간 주중과 주말을 쉬지 않고 수페르리가와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를 번갈아 뛴 상황이었다.


한편 내달 8일과 13일 각각 벌어질 예정인 A매치 웨일스전과 사우디아라비아전 출격 여부는 아직 두고봐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 영국 카디프시티에서 웨일스와 클린스만 취임 뒤 첫 원정 A매치를 벌이며, 13일엔 영국 뉴캐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만난다.

산술적으론 2주 휴식 뒤 조규성의 A매치 참가가 가능하나 구단과 에이전시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사진=미트윌란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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