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들 총 쏜다고 쓴 사람, 당신이지?" 美비밀경호국 급습

트럼프 아들 학교장에 이메일 女 체포
SNS에는 반 트럼프 게시물 다수 게시

미국 시카고에 거주하는 한 40대 여성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그의 막내아들 배런(17)에게 살해 위협을 가한 혐의로 체포·기소됐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연방 검찰은 시카고 교외 도시 플레인필드에 거주 중인 트레이시 마리 피오렌자(41)를 위협적인 메시지를 전송한 혐의로 체포했다.

피오렌자는 지난 5월 배런이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진 플로리다주 한 사립학교 학교장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트럼프와 아들 배런의 얼굴을 정통으로 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 6월에도 학교장에게 "나는 정당방위로 배런 트럼프와 그의 아버지 머리에 총을 쏠 것"이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 법원에서 기소인부절차를 마친 후 버니지아주 알링턴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에 전직 대통령 경호 임무를 수행하는 미국 비밀경호국(USSS)이 지난 6월 피오렌자의 자택을 찾았고, 피오렌자는 해당 이메일을 작성해 발송한 사실을 자백했다.

현지 언론들은 피오렌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적힌 정보를 토대로 그가 시카고 교육청(CPS) 산하 학교에서 사회 교사로 일한 이력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SNS 계정에 반(反) 트럼프 관련 게시물을 여러 차례 게시하기도 했다. 게시물에는 배런이 가짜 시험점수로 학교에 입학했다는 주장도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오렌자는 오는 23일 시카고 연방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며, 조만간 혐의가 제기된 플로리다로 이송될 예정이다. 피오렌자의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징역 5년 또는 25만 달러(약 3억 4000만원)에 달하는 벌금을 물 수 있다.

트럼프, 첫 경선지 아이오와서 독주…지지율 42%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당내 경선 첫 개최지인 아이오와에서 여전히 압도적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NBC방송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경선이 처음으로 실시되는 아이오와주에서 지지율 42%로 1위를 차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지지율은 19%, 팀 스콧 상원의원은 9%,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6%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NBC 방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쟁자인 디샌티스 주지사를 20% 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며 "아이오와가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힘겨운 승부를 벌인 주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이는 공화당 유권자의 광범위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