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100대 CEO 평균 연봉 67억원…정규직 118배

권해영 2023. 8. 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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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100대 대표 기업(FTSE 100)의 최고경영자(CEO) 연봉이 지난해 16%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싱크탱크인 하이페이센터에 따르면 FTSE 100 지수에 편입된 100대 기업 CEO는 지난해 인당 391만 파운드(약 67억 원)의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중형주를 담은 FTSE 250 지수에 편입된 기업의 지난해 CEO 연봉은 177만 파운드(약 30억 원)로 전년 대비 2.9% 오르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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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0대 기업 CEO 연봉 67억
일반 정규직 근로자의 118배
美 시총 500대 기업 CEO는 188억 챙겨

영국 100대 대표 기업(FTSE 100)의 최고경영자(CEO) 연봉이 지난해 16%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싱크탱크인 하이페이센터에 따르면 FTSE 100 지수에 편입된 100대 기업 CEO는 지난해 인당 391만 파운드(약 67억 원)의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임금인 338만 파운드(약 58억 원) 대비 15.7% 상승한 수준이다.

영국 최대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스칼 소리오 CEO가 총 1530만 파운드(약 261억 원)로 가장 많은 연봉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방산업체인 BAE시스템즈의 찰스 우드번 CEO, 석유회사인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의 버나드 루니 CEO는 각각 1000만 파운드(약 171억 원) 이상을 연봉으로 가져갔다.

100대 기업 CEO의 임금 인상률은 중견기업보다도 훨씬 가팔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중형주를 담은 FTSE 250 지수에 편입된 기업의 지난해 CEO 연봉은 177만 파운드(약 30억 원)로 전년 대비 2.9% 오르는 데 그쳤다. FTSE 100대 기업 CEO 임금 상승 폭의 5분의 1 수준이다. FTSE 100대 기업의 CEO와 정규직 근로자 간 임금 격차 역시 2021년 108배에서 지난해 118배로 벌어졌다.

영국 정부와 영란은행(BOE)은 최근까지도 임금 발(發)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고용주들에게 임금 인상 자제를 요청해 왔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노사 임금 협상에서 "더 많은 절제"를 당부했고, BOE도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이어가며 "지속 불가능한" 임금 인상에 대해 경고했다. 하지만 정작 주요 기업 CEO들은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10.5%)을 훌쩍 넘어서는 연봉을 챙겨갔다.

영국 최대 노동조합인 영국일반노조(GMB)의 게리 스미스 사무총장은 "전 부문의 근로자들이 생계를 유지하려고 피켓 시위에 떠밀리고 있는데 '살찐 고양이(fat cat)' CEO들의 연봉은 치솟고 있다"며 "높은 임금이 인플레이션을 치솟게 할 거라고 장관들이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전체 근로자보다는 나무 꼭대기에 있는 상위 계층의 임금을 억제하는 방안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미국과 비교하면 영국 CEO들이 많은 보수를 챙겨가는 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미국 노동조합연맹(AFL-CIO)에 따르면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에 편입된 기업의 CEO들은 지난해 평균 1410만 달러(약 188억원)의 보수를 챙겨갔다. 미국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 CEO의 평균 연봉이 한화 188억원이란 것으로, 영국 시총 상위 100개 기업(67억 원)의 3배, 250개 기업(30억 원)의 6배에 달한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민간 기업의 임금 책정 방식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기업에 관여하는 건 주주들의 몫"이라고 밝혔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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