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네이마르 출격할 사우디판 엘클라시코, 알나스르-알힐랄 라이벌전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에서 '엘클라시코(스페인 명문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라이벌전)' 못지않은 수퍼스타 군단 간의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다. 사우디의 '부자 구단' 알나스르와 알힐랄의 얘기다. 알나스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힐랄은 네이마르(전 파리생제르맹)가 이끈다.
영국 가디언은 21일(한국시간) "알나스르가 2022~23시즌 트레블(3관왕)에 빛나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잉글랜드)의 수비수 에므리크 라포르테를 영입한다"고 보도했다. 알나스르는 맨시티에 2500만 파운드(약 430억원)의 이적료를 지급하기로 했다. 여기에 포르투(포르투갈)의 미드필더이자 포르투갈 국가대표인 오타비오도 이적료 5100만 파운드(약 870억원·이상 추정치)에 알나스르 입단을 앞뒀다. 오타비오는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호날두와 한솥밥을 먹는 사이다.
이로써 알나스르는 베스트11 중 8명을 유럽파 스타들로 채우게 됐다. 공격에선 호날두-오타비오-사디오 마네(전 바이에른 뮌헨) 삼각편대가 출격하고 중원은 세코 포파나(전 랑스)와 마르첼로 브로조비치(전 인테르 밀란)가 지킨다. 마네는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22골) 출신이고, 포파나와 브로조비치도 리그 정상급 실력자다. 호날두의 공격을 지원할 카드로 손색없다. 후방은 수비수 콤비 라포르테-텔레스(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거미손 골키퍼' 다비드 오스피나(전 나폴리)가 지킨다. 몸값이 2980억원(추정치)에 달하는 '초호화 라인업'이다. 어지간한 유럽 빅리그 상위권 팀에도 밀리지 않을 수준의 전력이다.
알힐랄도 알나스르만큼 화려한 이력을 가진 스타들로 진용을 갖췄다. 알힐랄의 유럽파 선수는 7명인데, 몸값 총액은 알나스르의 유럽파 8명의 몸값보다 훨씬 많다. 무려 4920억원으로 추정된다. 알힐랄은 에이스 네이마르 중심으로 공격 삼각편대를 구성했다. 주로 왼쪽 측면에서 뛰는 네이마르를 보좌하기 위해 올여름 최전방 스트라이커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전 제니트)와 오른쪽 공격수 마이콩 시우바(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영입했다. 미트로비치는 2022~23시즌 EPL에서 24경기에 출전해 14골을, 네이마르와 같은 브라질 출신인 시우바는 2022~23시즌 러시아 리그 득점왕(23골)을 차지한 특급 공격수다.
여기에 지난 시즌까지 각각 EPL과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맹활약하던 후벵 네베스(전 울버햄프턴)와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전 라치오)가 중원을 장악한다. 후방은 유럽 정상급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전 첼시)와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 모로코의 4강 돌풍을 이끈 수문장 야신 부누(전 세비야)가 지킨다. 이 정도면 알나스르와 알힐랄 멤버들은 유럽 빅클럽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스펙'이 화려하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참가시켜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올 시즌 알나스르-알힐랄의 맞대결은 엘클라시코처럼 전쟁을 방불케 할 전망이다. 특히 호날두-네이마르의 맞대결은 유럽 축구 관계자들도 주목하는 빅매치다. 호날두와 네이마르는 엘클라시코의 치열함을 누구보다 잘 안다. 영국 미러는 "호날두는 전성기를 레알 마드리드에서 보냈고,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에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함께 뛰며 특급 스트라이커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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