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정하 "30kg 증량, '무빙' 봉석이 맞아요"

이이슬 2023. 8. 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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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하 인터뷰
디즈니+ 시리즈 '무빙' 주인공 봉석役
한효주·조인성 실제 아들처럼 대해
체중 증량·와이어 도전…성취감 느껴
이정하[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가 '무빙'의 봉석이에요. 믿어주세요."

'무빙'이 공개된 후 신인배우 이정하(25·이관민)의 세상은 달라졌다. 배역을 위해 30킬로그램(kg) 찌웠다가 촬영을 마치고 체중을 감량한 탓에 이미지 격차가 크다. 새 작품 오디션장에서도 못 알아보기 일수다. 아무리 말해도 자신을 못 알아본다면서 "서운하다"며 괜히 앓는 소리를 했다.

21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이정하는 "다시 살찌우라는 말을 들으면 뿌듯하다"며 "정하보다 '봉석'으로 불러주셔서 기분 좋다"고 했다.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 원작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은 지난 9일 공개돼 다음달 20일까지 20부작으로 완결된다.

이정하는 주인공 봉석으로 분한다. 봉석은 아버지 두식(조인성)의 비행 능력, 어머니 미현(한효주)의 초인적인 오감 능력을 물려받은 초능력자 고등학생으로, 어머니의 사랑을 받고 자라 따뜻하고 순수하다.

'무빙' 스틸[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무빙' 오디션 합격 전화를 받고 선뜻 믿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정하는 "처음에는 실감이 안 났다. 소식을 들은 엄마가 '고생했어. 고마워'라고 해주셔서 비로소 실감이 났다"고 떠올렸다.

최근 공개된 회차에서 봉석의 부모를 연기한 조인성과 한효주의 절절한 러브스토리가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아들인 이정하는 "엄마, 아빠의 사랑을 영상으로 보며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았다"며 웃었다.

그는 "한효주가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봉석이가 정하라서 좋았어'라고 보내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효주 선배 덕분에 부담 없이 온전히 봉석이가 됐다. 잊지 못할 순간을 주셔서 고맙다"고 했다.

이정하는 또 "어느 순간 엄마가 한효주, 아빠가 조인성이라니. 예쁘고 멋진 선배들의 아들 역할을 내가 해도 될까 의기소침했는데, 현장에서 저를 실제 아들처럼 대해주셔서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극 중 와이어 촬영을 위해 무용과 필라테스를 병행하며 준비했다. 이정하는 "실제 하늘을 나는 기분이 들어서 행복했고 재밌었다"며 웃었다. 그는 "봉석이가 뚱뚱해질 때마다 무게를 지탱하느라 무술팀 인원이 추가됐다. 고생해주신 덕분에 사고 없이 믿고 촬영했다"고 떠올렸다.

첫 촬영은 계단 장면이었다. 이정하는 "온몸에 힘을 주고 와이어에 매달리느라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 장면을 힘들게 촬영하면서 조금씩 어떻게 타면 될지 터득해갔다. 어느새 즐길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정하[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실제 초능력이 하나 생긴다면 어떤 능력을 갖추고 싶냐고 묻자 빠른 스피드와 힘을 지닌 이강훈(김도훈 분)의 능력을 꼽았다.

그는 "축구를 좋아해서 괴력과 스피드를 갖춘다면 국가대표가 되지 않을까. 실제 하늘을 나는 능력이 생긴다면 날아서 집으로 퇴근하고 싶다. 비현실적인 순간에 도전하고 싶다. 구름 위에서 자고 싶고, 아빠 조인성처럼 남산타워에서 김밥 먹고 싶다"고 했다.

잘생긴 외모에 소년 같은 청량한 이미지를 지닌 이정하는 후덕하고 순박한 봉석이 되기 위해 30kg을 증량했다. 이정하는 "먹고 싶은 음식을 참지 않고 먹었는데, 항상 배고팠다"며 웃었다. 이어 "생각나는 대로 먹었는데, 라면을 제일 많이 먹었다. 비빔면, 불닭볶음면 등 다양하게 먹었다"고 말했다.

큰 걸음을 뗀 이정하는 정통 멜로 연기도 하고 싶다고 했다. 영화 '어바웃 타임'(2013) '라라랜드'(2016)를 꼽은 그는 "가슴 시린 절절한 로맨스, 일상 속 로맨스를 연기하고 싶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도 인상적이었다. 극 중 류준열, 서인국이 연기한 배역도 욕심난다"고 했다.

실제 연애할 때는 직진한다고 했다. 이정하는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스타일이다. 숨기는 것보다 진심을 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무빙' 스틸[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정하는 2017년 딩고 웹드라마 '심쿵주의'로 데뷔했다. 이후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 더 유닛'에 참가하기도 했다. KBS2 '학교 2017' 오디션에 응시한 인연으로 현재의 소속사를 만났다. 왜 배우가 됐는지 묻자 이정하는 "드라마, 영화를 통해 느낀 희로애락을 대중에게 전하고 싶다"고 답했다.

최근 '무빙' 공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개인계정 팔로워 수도 2배 늘었다. 그는 "감개무량하고 싱숭생숭하다"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약 1년 전 '무빙' 촬영을 마친 그는 영화도 찍었다. 혜성처럼 주목받은 그의 앞길은 창창하다.

"'무빙'을 통해 도전을 배웠어요. 촬영 내내 봉석이를 생각해서 그런지 현장에서는 진짜 봉식이로 살았어요. 와이어 액션, 체중 증량 등 배역을 위한 노력을 알아주시고 예쁘게 봐주셔서 기분 좋죠. 성취감도 느껴요. 이 성취감은 제가 연기하는 데 큰 동력이 되지 않을까요. 더 열심히 연기하겠습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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