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뿔에 찔리고 중상 입어도…"용감한 축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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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열린 멕시코 황소 축제에서 소를 피해 달리던 참가자들이 쇠뿔에 받혀 넘어지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축제에는 다양한 전통 행사가 이어졌는데, 주민과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이벤트는 '황소 달리기'였다.
위험천만한 현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틀락스칼라 지역 소식을 전하는 일부 매체는 관련 기사에 '우아만틀라 지역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용감한 축제의 메카로 거듭났다'는 등의 제목을 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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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채 달려오는 소 피하는 행사 인기
일각에서는 "안전 불감증" 지적도
지난 주말 열린 멕시코 황소 축제에서 소를 피해 달리던 참가자들이 쇠뿔에 받혀 넘어지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21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지 멜레니오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동쪽으로 160㎞ 떨어진 틀락스칼라주 우아만틀라에서는 이 지역명을 딴 축제 '우아만틀라다'가 열렸다.
축제에는 다양한 전통 행사가 이어졌는데, 주민과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이벤트는 '황소 달리기'였다. 해당 이벤트는 왕복 2차로 정도 되는 도로 한복판에 소를 풀어놓고, 달려오는 소를 참여자가 피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참가자가 소를 피하면 관중들의 박수를 받지만, 피하지 못하면 부상을 입게 된다. 도로 양옆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각종 시설물 등이 설치됐다.
올해는 22마리의 소가 동원됐다. 축제 주최 측은 이 행사로 인해 2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중 31살 남성과 28살 남성은 쇠뿔에 찔려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달려드는 소로 인해 부상을 입은 한 남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영상에는 소 한 마리가 부상으로 도로에 누워있는 남성을 여러 차례 들이받는 모습이 담겼다.
틀락스칼라 주정부는 성명을 내고 "중상자는 모두 심각한 상태로 입원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일부 축제 참가자가 술을 마신 상태였다고 전했다.
위험천만한 현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틀락스칼라 지역 소식을 전하는 일부 매체는 관련 기사에 '우아만틀라 지역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용감한 축제의 메카로 거듭났다'는 등의 제목을 달기도 했다.
'소몰이 축제'로 유명한 곳은 스페인이다. 스페인 북부 도시 팜플로나에서 열리는 '산 페르민'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황소몰이 축제로 꼽힌다. 이는 투우장으로 향하는 황소들과 함께 좁은 골목길을 달리는 행사다.
다만 매년 참가자가 죽거나 다치는 등 사고가 속출하고 있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사상자 집계를 시작한 1910년 이후 산 페르민 축제에선 소몰이 행사에 참가했던 16명이 사망했다. 마지막 사망자가 발생한 해는 2009년이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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