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상암 떠나는 안익수… FC서울 대행 체제로 혼란 불가피

이누리 2023. 8. 2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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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FC 서울이 안익수 감독의 사의를 받아들이고 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서울 구단은 22일 "안 감독이 팀의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는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굳은 결심을 내비치며 사의를 표함에 따라 고심 끝에 수용하기로 했다"며 "김진규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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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FC 서울이 안익수 감독의 사퇴 의사를 받아들이며 올린 이미지. FC 서울 공식SNS 캡처

프로축구 K리그1 FC 서울이 안익수 감독의 사의를 받아들이고 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서울 구단은 22일 “안 감독이 팀의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는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굳은 결심을 내비치며 사의를 표함에 따라 고심 끝에 수용하기로 했다”며 “김진규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2021년 9월부터 팀을 이끌어온 안 감독은 1년 여의 잔여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됐다.

안 감독의 깜짝 사퇴 표명 이후 3일 만의 공식 발표다. 안 감독은 지난 19일 대구 FC와의 리그 홈 경기를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 도중 “서울이 더욱 발전하려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한다”며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기자회견 자리에서 감독이 자진 사임 의사를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감독의 거취에 대한 소식은 내부 협의를 거쳐 프론트를 통해 알려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엔 순서가 바뀌었다.

구단과의 협의는 물론이고 선수단 및 코칭스탭에게도 별다른 예고가 없었던 터라 발표 직후 후폭풍이 거셌다. 바로 이튿날 팀 훈련이 잡혀있었지만 현장에 안 감독이 모습을 나타낼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당시 내부 분위기는 매우 혼란스러웠다고 전해진다.

돌연 사퇴를 결정한 배경으로는 성적 부진이 꼽힌다. 안 감독은 부임 직후 강등 위기에 있던 서울을 파이널B에서 가장 높은 7위로 올려 놓는 등 공적이 크지만, 최근 세 달간은 2승6무4패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을 9위로 마감한 데 이어 올 시즌도 하위권으로 마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감돌던 차였다.

갑작스런 사령탑의 공백에 당분간 경기장 안팎으로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당장 27일 리그 선두 팀인 울산 현대와의 28라운드 경기부터 대행 체제로 치른다. 파이널A까지 6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중위권 싸움이 치열해진 만큼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다잡는 게 급선무다.

대행을 맡은 김진규 수석코치는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으로 2018년부터 서울 18세 이하(U-18) 팀인 오산고 코치로 지내다 2020년부터 서울에 합류했다. 구단 관계자는 “김 대행이 그동안 수석코치로서 역할해왔기에 지금의 위기 상황을 잡아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대행 체제를 언제까지 유지할지는 알 수 없다. 항간에는 서울이 새로운 감독을 해외에서 물색 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구단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감독 선임은 신중히 진행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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