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순교자 정신에 초점…北 참여도 요청할 것”

서믿음 2023. 8. 2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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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한국, 서울" 지난 8월6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파견 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울을 2027년 차기 '세계청년대회(WYD)' 개최지로 발표했다.

방한 외국인 30~40만명을 포함해 최대 80만명의 인파(서울대교구 추산)가 집결하는 국제 행사 장소로 한국이 지목되면서 4년의 준비 과정에 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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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서울에서 개최
순교자의 희생 정신 초점 맞춘 프로그램 운영
교황 방한 파견 미사 집례, 80만명 운집 예상
단 몇 명이라도 北 참여 유도할 것

“아시아, 한국, 서울” 지난 8월6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파견 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울을 2027년 차기 ‘세계청년대회(WYD)’ 개최지로 발표했다. 방한 외국인 30~40만명을 포함해 최대 80만명의 인파(서울대교구 추산)가 집결하는 국제 행사 장소로 한국이 지목되면서 4년의 준비 과정에 막이 올랐다.

앞으로 행사 전반을 주관할 위원회를 구성하고 로마 교황청과 논의해 행사 주제, 행사 장소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행사는 전국을 대상으로 한다. 본대회 전 5일간 펼쳐지는 교구대회는 전국 가톨릭 교구가 방한한 각국의 청(소)년을 홈스테이 형태로 수용한다. 교구별로 각 지방의 한국 문화와 신앙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천주교서울대교구 정순택 대주교 [사진=서믿음 기자]

프로그램 주안점은 한국 천주교 뿌리라 할 수 있는 순교자 영성에 둔다. 세계 천주교 역사상 한국은 복음을 스스로 받아들인 유례 없는 나라로, 1784년 조선 최초의 가톨릭 신자인 이승훈이 중국 베이징으로 넘어가 세례를 받은 바 있다. 이후 국내 가톨릭이 성장했으나, 신유박해(1801), 기해박해(1839), 병오박해(1846), 병인박해(1866) 등을 거치며 많은 순교자를 낳았다. 지금껏 교황청이 시성한 국내 순교성인 수는 103위다. 서울대교구는 이런 순교자 정신을 강조해 프로그램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2일 오전 서울 중구 천주교서울대교구청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순교자 영성의 핵심 진리는 자기희생이다. 이는 사회 전체 구성원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나를 찾는 것을 뛰어 넘어 더 큰 가치와 영원한 가치를 숙고하게 하는 길로 인도할 것”이라며 “순교자들의 영성과 삶의 모습을 재조명하는 과정은 ‘경청’과 ‘희생’의 새로운 조명과 함께 공동체 체험의 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여러 지자체가 가톨릭 성지 조성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서울대교구는 “(물리적인 성지 수를 늘리기보다) 희생하는 삶을 살아낸 순교자들의 영성을 재조명하는 것 자체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본대회는 6일간 서울에서 열린다. 최대 4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방한 외국인은 성당과 피정 시설, 강당 등 교회시설과 지자체의 협력을 얻어 학교 강당 등에 숙소를 마련할 방침이다. 정 대주교는 “지금껏 3번의 교황 방한 행사를 치른 경험과 노하우가 있지만, 대비해야 할 돌발상황 변수가 많다. 각 나라의 미래 주인공이 될 수십만의 청년이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과 정을 체험하고 돌아간다는 점에서 국민 모두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평소 방북(訪北) 의사를 여러 차례 밝힌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이뤄짐에 따라 북한의 참여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정 대주교는 “모든 나라 젊은이가 참가하는 걸 지향한다. 북한도 참여하면 좋겠다”며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예단하긴 어렵지만 북한 청년 몇 명이라도 참가하도록 접촉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WYD는 1985년 세계 젊은이의 날 선포를 기념해 1986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시작됐다. 당시 예상보다 많은 30만명이 운집, 청년이 주체가 되는 지속적인 체험의 장 마련 요구가 나오면서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의 결심으로 2~3년 주기로 행사가 열리고 있다. 특히 파견미사는 교황이 해당국을 방문해 직접 주례한다. 차기 WYD에서는 역대 네 번째 교황 방한이 이뤄질 예정이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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