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중독' 브렌트퍼드 FW, 케인 대안 급부상→"미안, 나 사실 아스널 팬인데"

권동환 기자 2023. 8. 2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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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해리 케인 대체자로 염두에 둔 아이반 토니(브렌트퍼드)가 아스널 팬이라고 고백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는 22일(한국시간) "토트넘의 타깃 아이반 토니는 토트넘 라이벌 아스널과 그들의 열정적인 팬들에게 찬사를 보냈다"라고 보도했다.

오는 9월 2일에 마감되는 2023 여름 이적시장이 점점 막바지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은 지난 13일 월드 클래스 공격수 케인을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보내면서 9번 공격수 영입을 추진 중이다. 

유소년 시절을 포함해 2004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한 케인은 1군 통산 435경기에 나와 280골 64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은 케인 이적료로 무려 1억 2000만 파운드(약 2029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손에 쥐었지만 그동안 팀의 득점을 책임 지던 케인의 빈자리를 메꿔야 한다는 과제에 직면했다.

케인이 떠나보낸 토트넘은 지난 13일 2-2 무승부로 끝났던 브렌트퍼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최전방에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을 배치했지만, 히샤를리송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슈팅 2회만 기록하면서 시즌 첫 골 도전에 실패했다. 지난 20일 2-0으로 승리한 리그 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도 히샤를리송은 슈팅을 한차례도 시도하지 못하면서 후반 25분에 교체됐다.

히샤를리송 외에도 최근에 영입한 아르헨티나 공격수 알레호 벨리스가 있지만 2003년생이라 20세 밖에 되지 않았고, 이제 막 조국 아르헨티나를 떠나 유럽에 입성했기에 주전으로 낙점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토트넘이 주전으로 뛸 수 있는 9번 공격수를 영입할 필요성이 점점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 '더선'은 지난 11일 앙토니 마르시알(맨유), 로멜루 루카쿠(첼시) 등과 함께 토트넘 공격수 영입 후보 9인 중 한 명으로 스포츠 도박으로 인해 자격 정지를 당한 잉글랜드 공격수 토니를 언급했다.



1996년생 잉글랜드 공격수 토니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34경기에 나와 21골 5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등극했다. 리그에선 20골로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36골·맨체스터 시티)과 30골을 기록한 케인 다음으로 많은 골을 터트리면서 프리미어리그 득점 3위에 올랐다.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빅클럽으로 이적할 수 있는 기회까지 맞이한 토니는 과거에 했던 스포츠 배팅 232건에 발목을 잡혔다. 잉글랜드를 포함해 전 세계 프로리그는 현역 축구선수는 물론이고 축구계 관계자가 직접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스포츠 도박에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하고 있다.

만일 해당 행위가 적발될 시, 선수 같은 경우엔 최대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아 수개월간 경기에 출전할 수 없을 수도 있다.

과거 첼시, 리버풀에서 활약했던 공격수 다니엘 스터리지도 지난 2018년 이적을 앞두고 친형제에게 세비야 이적에 돈을 걸라고 지시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4개월 선수 자격 정지 중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수비수 키어런 트리피어도 2020년 12월 토트넘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팀을 옮길 때 자신의 이적에 대한 베팅 정보를 제공했다가 FA로부터 10주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결국 토니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지난 5월 베팅 관련 규정을 어긴 것이 인정돼 8개월간 축구 관련한 활동을 모두 금지당하는 징계를 받았다. 또 토니는 9월까지 브렌트퍼드 훈련장에 들어갈 수도 없으며, 2024년 1월 17일부터 다시 경기장에 나설 수 있다.

다만 징계를 받기 전까지 토니가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보여준 활약상은 인상 깊었기에 토트넘을 비롯한 많은 클럽들이 관심을 표했다. 영국 '디 애슬레틱'도 "골 측면에서 케인과 비슷한 역할을 해낼 수 있는 흥미로운 옵션으로 고려되는 선수는 아이반 토니다. 출장 정지 징계가 끝나고 복귀하는 시기가 되면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이라고 전한 바 있다.

토니가 향후 케인의 대체자이자 손흥민의 새로운 파트너로 토트넘에 입성할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토니는 직접 아스널 팬이라고 밝히면서 눈길을 끌었다. 아스널과 토트넘은 영국 런던을 연고지로 삼고 있는 라이벌로, 두 팀이 맞붙는 '북런던 더비'는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라이벌 매치 중 하나로 꼽힌다.

토니는 '토크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모두가 상위권에서 뛰고 싶어 한다. 브렌트퍼드가 상위권팀이 아니라는 말이 아니다"라며 "그래도 난 빅클럽에 가서 트로피를 위해 싸우는 게 모두가 원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빅클럽 이적에 대한 꿈을 드러냈다.



이어 "기회가 온다면 좀 더 지켜봐야 할 거 같다. (토마스 프랑크)감독님은 내가 가능한 최고 수준에서 뛰고 싶어한다는 걸 알고 있다"라며 "브렌트퍼드에서 보낸 시간은 정말 좋았고, 아마 내 경력에서 최고의 시간 중 하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이적하게 된다면 행선지는 올바른 클럽이 될 것이다. 난 평생 리버풀 팬이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아스널을 좋아했다"라며 "마음속으로 리버풀 소년이지만 난 아스널의 플레이 방식과 팬들의 열정을 지켜보는 것을 좋아했다"라고 밝혔다.

스포츠 배팅에 관한 질문엔 15살 때부터 시작했지만 현재 배팅을 끊으면서 도박 중독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내가 받고 있는 처벌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 난 분명 더 강해질 것이고, 전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토니가 더 이상 배팅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가운데 9번 보강이 절실한 토트넘이 1월부터 기용 가능하지만 실력이 검증된 잉글랜드 공격수 토니 영입을 추진할지 주목된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뮌헨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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